[인천/경기]‘年30건 사고’ 굴다리 오거리, 꼬리물기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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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어시스템 설치 예정… “통행속도 40% 빨라질 것”… 21곳에 순차적으로 도입키로

인천 부평구 굴다리 오거리에서 차량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 교차로는 출근시간(오전 8∼9시) 차량 통행량이 8300여 대에 이르는 등 혼잡 구간에 속한다.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 부평구 굴다리 오거리에서 차량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 교차로는 출근시간(오전 8∼9시) 차량 통행량이 8300여 대에 이르는 등 혼잡 구간에 속한다.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 부평구에서 경기 부천시나 수도권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서울 방면 등으로 가는 차량들이 몰리는 ‘굴다리 오거리’. 교통체증이 수시로 발생하는 혼잡 교차로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올해 30여 건에 이르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6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운전자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사고다발 구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운전자들이 이 교차로를 통과하기 수월해지고, 사고도 줄 것으로 보인다. 교차로에서의 대표적 반칙운전 행태인 꼬리 물기 현상을 줄이기 위해 ‘앞 막힘 제어 시스템’이 설치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의 운행속도가 시속 5km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어 차량 진입을 차단한다. 2013년부터 이 시스템을 설치한 전국의 교차로에서는 꼬리 물기 현상이 평균 60% 이상 줄었고, 통행속도는 40%나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라성환 인천지방경찰청 교통계장은 “이 교차로에서 비가 내리는 날이나 야간에 차로가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나기도 해 광택이 선명한 도료로 노면 표시를 새로 도색하기로 했다”며 “신호등의 위치도 운전자들의 눈에 잘 보이는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이 내년에 107억여 원을 들여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안전시설 개선사업에 들어간다. 앞서 경찰청이 12일 실시한 교통 분야 치안종합평가에서 인천경찰청은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인천에서는 최근 3년 동안(2011∼2013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평균 13.8%씩 감소했다.

인천지역에서는 올 들어 10월 말 현재 교통사고 7527건(사망 131명)이 발생했다. 인천경찰청은 내년에 교통사고를 올해보다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시, 인천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이 도로들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개선책을 마련했다. 개선사업이 진행되는 도로는 올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21곳으로 순차적으로 앞 막힘 제어 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우선 신호등을 피해 도로를 건너다 17명이 다친 교통사고가 발생한 남동구 십정동 벽돌막 사거리에는 도로 양쪽에 방호울타리가 들어서 무단횡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횡단보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이 새로 설치된다. 야간에 교차로 양쪽 신호등 기둥 위에 매단 LED 조명등이 횡단보도를 집중적으로 비춰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바꾼다.

주택가와 상가가 몰려 있음에도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 10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부평구 삼산동 영선초교 주변 등 12개 이면도로는 차량운행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낮출 계획이다. 남구 승학길 햇살어린이집 등 어린이보호시설 57곳 주변 도로도 제한속도를 같이 조정하고 어린이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을 새로 설치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굴다리#오거리#꼬리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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