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인색한 두산, 이번엔 지갑 열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6시 40분


두산은 FA제도 시행 이후 홍성흔 외에는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헐거워진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투수 FA 영입에 뛰어들 기세다.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형 감독(사진) 모두 투수 보강을 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두산은 FA제도 시행 이후 홍성흔 외에는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헐거워진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투수 FA 영입에 뛰어들 기세다.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형 감독(사진) 모두 투수 보강을 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FA 투수 영입 나서는 두산

니퍼트·유희관 외 내년 선발 3자리 모호
이용찬 상무 입대…‘마무리’ 자리도 비상
김태형감독 “투수보강 원해” 구단에 요청

‘집토끼 단속’이 필요 없는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FA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FA제도 시행 이후 소극적으로 움직였던 두산이 과연 사실상 첫 외부 FA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 FA 영입이면 투수!

FA를 신청한 선수들은 26일까지 원소속구단과 협상을 한다. 두산이 FA를 잡고 싶어도 선수가 시장에 나와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만약 시장에 원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입 제1순위는 투수다. 두산 야수진은 어느 팀이나 탐낼 정도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정수빈이 군 입대를 미뤘고, 이원석은 전력에서 이탈하지만 최주환, 허경민 등 대체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보강해야 할 포지션은 투수다. 두산에는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 있지만 나머지 3선발이 모호하다. 노경은과 이현승이 역할을 해준다면 투수진이 강해질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마무리 자리도 빈다. 이용찬의 상무 입단이 결정되면서 뒷문이 헐거워졌다. 정재훈 등의 마무리 후보가 있지만 그렇게 되면 중간허리가 약해질 수 있다. 선발, 불펜 모두 투수 보강이 필요해지자 투수 FA에 눈을 돌렸다.

● 홍성흔 외 외부FA ‘0’

두산은 FA에 소극적인 구단이었다. 사실상 외부FA는 한 명도 없다. 2012년 롯데 홍성흔을 4년간 31억원에 계약하며 데려왔지만 그는 원래 두산 소속이었다. 1999년 입단해 2008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선수였고, 롯데에 4년간 내줬다가 재영입한 경우다.

구단이 지향하는 선수단 운영방침도 영입보다는 육성이었다.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 선수단을 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왔다. 그러나 투수는 쉽지 않았다. 유망주들을 많이 데려왔음에도 이용찬 이후 이렇다할 투수를 발굴해내지 못했다. 유희관과 노경은은 오랜 시간 끝에 빛을 본 경우다.

선수단을 두루 살펴본 김태형 신임감독도 “투수 쪽 보강을 원한다”고 구단에 요청한 상태다. 물론 시장은 ‘수요’가 있어도 ‘공급’이 없으면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급하다고 필요하지 않은 선수를 데려올 수 없는 노릇이다. ‘필요한 투수가 시장에 나온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두산이 내년 시즌을 위해 외부영입도 불사하고 전력을 보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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