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20cm 더 넓히고 낮처럼 환하게… 우리집은 주차문제 없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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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진화
일반·장애인·경차·여성전용 등… 주차공간 세분화하고 폭 넓게 설계
지하에 창고 마련해 물품 보관도

아파트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하주차장도 진화하고 있다.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늘어나면서 주차장 시설도 아파트 선택의 주요 고려 요소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자동차 등록대수는 1995만1810대로, 4인 가구 기준 가구당 1.6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과거에 지은 아파트에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매일 주차전쟁이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1989년 9월 입주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13단지의 경우 총 939가구에 500대만 주차할 수 있어 가구당 주차공간이 0.5대에 불과하다. 1992년 10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도 총 1753가구에 주차공간이 1753대로, 가구당 1대꼴이다.

최근에는 여성 운전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운전 연령층도 낮아지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공간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넉넉한 주차대수와 폭이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대형, 여성전용 등 주차공간을 세분화시키며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주차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특화시킨 단지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 ‘래미안 에스티움’ 주차장 이미지.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 ‘래미안 에스티움’ 주차장 이미지.
법정 너비(2.3m 이상)보다 넓게

삼성물산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을 11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19개 동에 전용 39∼118m² 총 1722채 가운데 794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주차공간을 일반(2.4m), 장애인(3.3m), 경차(2m) 등 기본 3종류에 여성전용(2.4m), 대형(2.5m), 여성전용대형(2.4m) 등을 더해 6종류로 세분화한다.

SK건설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월영 SK 오션 뷰’를 11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1층 8개 동에 전용 59∼114m² 총 932채 가운데 464채를 일반 분양한다. 법정 너비(2.3m 이상)보다 20cm 넓은 주차공간이 전체의 20%를 넘는다.

현대건설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송악 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 짓는 ‘당진 힐스테이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1개 동에 전용 59∼84m² 4019채로 이뤄진다. 법정 너비보다 10∼20cm 넓은 광폭주차장을 설치한다.

SK건설은 서울 노원구에 ‘꿈의숲 SK 뷰’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에 전용 59∼84m² 총 504채로 이뤄진다. 현재 전용 84m²만 남아있다. 법정 너비(2.3m 이상)보다 20cm 넓은 주차공간을 일부 구역에 마련한다.

유비쿼터스 주차시스템, 창고 있는 주차장

현대건설은 경기 평택시 송담택지지구 80-1블록에서 분양 중인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지하 1층∼지상 27층 12개 동, 전용 59∼84m² 952채)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영통’(지하 1층∼지상 최고 29층 21개 동, 전용 62∼107m² 2140채)에 첨단주차정보시스템(UPIS)을 적용한다. 유비쿼터스 골든키(U-Key)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지하층으로 호출하고 주차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 중인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지하 6층∼지상 35층 30개 동, 전용 59∼121m² 3149채) 지하주차장에 일반 조명보다 2배 밝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다. 또 비상호출시스템을 적용한다.

‘지하주차장은 어둡고 답답하다’는 이미지를 깬 아파트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경남 창원시 가음동에서 분양 중인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 59∼1171m² 458채)는 단지를 데크형으로 높여 지하주차장에도 햇빛이 들어온다.

롯데건설이 11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에서 분양하는 ‘당산역 롯데캐슬’(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2개 동, 전용 84m² 198채) 지하주차장에는 가구별 전용 창고가 마련된다. 캠핑, 골프, 보드 등 레저용품과 선풍기, 온풍기 등 계절용품을 보관할 수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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