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묵직한 존재감… SUV의 끝판왕이라 불러다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최종 버전….’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LWB) 모델을 처음 본 순간 자연스럽게 이런 단어가 떠올랐다. ‘영국 왕실 의전차량’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주는 아우라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랜드로버는 스포티한 스타일로 가격을 낮춘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을 내놓으면서 대중과 타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년 만에 부활한 롱휠베이스 모델은 레인지로버가 여전히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최고급 모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외관은 직선을 살린 클래식한 모습을 강조한다. 좌우 앞쪽 문 하단에 랜드로버의 최고급 장치인 롱휠베이스를 상징하는 ‘L’자형 문양은 뭔가 특별하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차량 안쪽의 최고급 가죽과 나뭇결 무늬가 도드라지는 우드 베니어로 마감한 실내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넓어진 실내공간. 차량 뒤쪽 부분을 확장해 뒷좌석의 레그룸을 186mm 늘렸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최대 17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최근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의 ‘SDV8 오토바이오그라피’ 모델을 타고 도심과 비포장도로를 달려봤다. 이 차는 레인지로버 스탠더드 모델을 확장한 것으로 차의 무게와 크기가 모두 늘었다. 하지만 기존 모델보다 무겁다거나 주행 성능이 나빠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최대토크 71.4kg·m의 4.4L SDV8 엔진은 정지상태에서 7.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중량이 2690kg에 이르는 차량이 순식간에 가속이 붙어 시속 150km가 넘어서자 다소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다. V8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는 최고출력 510마력으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5.8초가 걸린다. 다만 최근 국내에 나온 고급 차종 대다수와 달리 앞 유리창에 그래픽 이미지로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채택하지는 않았다.

독일산 최고급 세단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대안으로 고려해볼만한 상품이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4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1억8780만∼2억1430만 원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