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가 부러워, 승희가 쫓아오잖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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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월드컵 서울대회 미디어데이
국내 장거리 지존 이승훈 “난 외로워”… 이상화도 “경쟁하면 기록 좋아져요”

“부럽기는 하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21∼23일) 미디어데이가 열린 19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1만 m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26·대한항공)은 올림픽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를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봤다.

이승훈은 세계 정상급 장거리 선수다. 하지만 이승훈과 국내에서 경쟁을 펼칠 선수는 여전히 없다. 그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실패 뒤 국내에서 함께 경쟁할 선수가 없다는 점을 훈련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승훈은 이날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할 때부터 혼자 훈련했다. 겨우 버티고 있다. 국내에서 함께 경쟁할 선수가 나타난다면 나는 물론이고 한국 빙상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박승희(22·화성시청)의 존재는 8년 넘게 한국 여자 단거리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상화에게 큰 자극이 됐다. 빙상 관계자는 “아직 박승희의 기록이 이상화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이상화에게 많은 동기를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지금까지 혼자 경쟁하면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승희의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서로 경쟁하면 기록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월드컵 2차 대회는 국내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다. 소치 올림픽 2관왕 스벤 크라머르와 이레네 우스트(이상 네덜란드), 1000m 금메달리스트 장훙(중국), 마르티나 사블리코바(체코)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승훈#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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