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변호보다 음식 변호하는 농부가 더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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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농업에서 미래를 연다]
하버드대 출신 뉴욕 변호사… ‘로컬푸드’ 농부로 제2 인생

“제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전 세계적으로도 음식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농사짓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농부로 변신한 에일리아 오른스테인 씨(32·사진)가 대표적이다.

그가 일하는 곳은 미국 뉴욕의 한 11층짜리 건물 옥상에 일궈진 4만 m² 규모의 밭이다. ‘브루클린 그레인지’로 불리는 이곳은 뉴욕 최대의 도심농장이다. 10여 개의 밭고랑 사이로 상추, 순무, 케일, 셀러리, 브로콜리, 토마토 등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었다.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거대한 채소밭이 펼쳐진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맨해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동법 전문으로 약 5년 동안 변호사로 일했던 그는 매일 야근하다시피 했다.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친환경 농법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곳에 오게 됐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 등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농부들이 중점을 두는 유기농 농법 등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요. 신선하고 안전한 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에 관심이 많은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요.”

그가 기른 작물들은 뉴욕 일대의 레스토랑에 공급되며, 개인 고객에게 꾸러미 형태로 배송되기도 한다. 또 제철 채소를 넣은 소스 등의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 브루클린의 파머스마켓(농부들의 직거래 시장)에서도 팔린다. 그는 “기업을 변호하는 변호사로 일할 때보다 좋은 음식을 변호하는 농부로서의 삶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욕=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로컬푸드#농업#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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