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주 27주기 추모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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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신세계-한솔… 삼성家 그룹별로 따로 열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27주기 추모식과 제사가 19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과 서울 중구 필동로의 CJ인재원에서 각각 열렸다. 고인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그룹의 추모식을 주관했으나 저녁에 진행된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CJ그룹과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 이후 3년째 제사에 불참했다.

삼성 관계자는 “2012년부터 삼성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제사에는 이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인의 아들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5월부터 입원해 있어 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다. 그러나 며느리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손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추모식에 이어 제사에도 참석했다. 고인의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외손녀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도 제사에 참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추모식에 참석했으나 제사에는 오지 않았다.

삼성그룹에선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고인의 가족이 1시간가량 추모식을 진행했으며, 이후 오전 11시부터 최고경영진이 별도로 추모식을 가졌다.

범(汎)삼성가인 CJ그룹과 신세계그룹, 한솔그룹은 이날 오후 각각 따로 추모식을 진행했다. CJ그룹에서는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입원해 있는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손경식 회장이 임원진을 이끌고 참배했다. 신세계그룹은 김해성 경영전략실장(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만 선영을 찾았다. 한솔그룹은 고인의 장녀 이인희 고문의 아들인 조동길 회장이 그룹 사장단과 함께 추모 행사를 열었다.

고인의 추모식은 공휴일이 아닌 한 매년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열렸으며, 20여 년간 범삼성가의 공동 행사로 열렸다. 삼성그룹과 CJ그룹의 상속 분쟁 이후인 2012년부터는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했다. 하지만 추모식과 별도로 제사는 그룹과 무관하게 가족들이 모여 함께 지내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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