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흑의 안전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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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6보(119∼140)

119로 끊은 뒤 123까지 진행은 필연적 수순. 124는 정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으면 흑 2, 4로 귀에서 흑이 살아 큰 손해다. 더구나 백 5로 두어 흑 2점이라도 잡아야 하지만 흑 12까지 그것마저 쉽지 않다. 되레 백이 위험한 그림이다.

흑이 127, 129로 넘어갈 때 백은 132로 살아야 했다. 후수로 살 수밖에 없어 괴로운 백.

흑이 133으로 나와 백 5점을 잡자고 했을 때 백은 막을 수도 없다. 축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백은 134로 두텁게 연결했고, 흑은 135로 두어 백이 젖혀 끊는 수를 방지했다. 안전운행. 백이 136으로 흑 4점을 잡으려 할 때도 흑은 좌변으로 손을 돌려 137로 확실한 실리를 택했다. 이세돌 9단은 형세가 유리한 만큼 변화의 여지를 없애고 정리하는 쪽을 택한 것.

138은 정수. 이 수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 백 5점을 살리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지켜 역시 흑의 우세. 백이 138로 흑 4점을 잡자 흑도 139로 백 5점을 잡았다. 흑으로선 선수인 게 행복하다. 백은 140으로 두텁게 두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 별 탈 없이 마무리가 되면 흑이 유리한 형세다. 하지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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