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업가정신, 세계평균에 크게 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

스티브 밴 앤델 암웨이 회장이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4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 발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암웨이 제공
스티브 밴 앤델 암웨이 회장이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4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 발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암웨이 제공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기 사업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지만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업가정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심층적 이해는 세계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최대의 회원직접판매 기업인 암웨이가 독일 뮌헨공대 경영대와 함께 세계 38개국의 14세 이상 4만3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2014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AGER)’ 내용이다. 암웨이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맨해튼 오프사이트(콘퍼런스 개최 전문업체)에서 ‘AGER 발표 및 세미나’ 행사를 열고 전 세계 언론에 리포트 내용을 공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 중 ‘자기 사업을 시작할 의사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51%였다. 이는 세계 평균(42%)보다 9%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러나 한국인 답변자 중 ‘기업가정신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63%)은 세계평균(75%)보다 12%포인트나 낮았다. ‘교육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배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한국의 긍정답변율(58%)도 세계평균(63%)보다 5%포인트 낮았다. 이 질문에서는 중국(83%) 멕시코(82%) 노르웨이(76%) 독일(75%) 등이 최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기업가정신 교육 내용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해당 분야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는 것’(46%)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다른 나라 응답자들은 ‘재무, 마케팅, 컴퓨터 등 기본적인 비즈니스 스킬’(42%)이나 ‘리더십과 경영능력’ ‘실전에서의 기업가정신’(각 37%)을 최우선 요소로 꼽았다.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 현장에서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의 역할’이 주요 화두였다. 리사 케이즈 밀러 기업가정신교육네트워크 최고성장책임자(CGO)는 “기업가정신을 배운 중고교생들은 미래의 자기 사업에 도움이 될 대학 학과를 선택해 일반적인 학생들보다 대학에서 더 큰 성취를 이뤄내는 사례가 많다”며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19일 국내에서도 ‘한국인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모험을 감수하는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직업으로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14년 기업 및 경제 현안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경제성장을 무엇이 견인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응답자 43%가 본인과 자녀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공무원을 꼽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정세진 기자
#한국인#기업가정신#암웨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