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쇼 막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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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일 부산서 열려… 35개국 617개업체 역대 최대규모
신생업체들 해외자본 유치 관심

올해 10돌을 맞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20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게임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게임 축제로 전 세계 게임산업의 흐름과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지난해 지스타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을 대표하는 주요 업체가 불참해 ‘반쪽짜리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올해는 35개국 617개 게임회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지스타 슬로건은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Game is not over)’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은 이번 지스타를 최근 국내 게임산업의 부진을 씻는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넥슨은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온라인 신작 9종과 모바일 신작 6종 등 15종의 출품작을 들고 지스타에 나선다. 2년 만에 지스타에 합류하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동안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이제는 무엇인가 보여줄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에 보답하듯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새 시리즈인 ‘리니지이터널’과 ‘프로젝트 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생 게임업체 가운데 지스타를 통해 해외 투자 유치를 노리는 곳도 많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는 텐센트 등 중국 업체는 한국 게임 및 콘텐츠 업체를 꾸준히 사들이고 거액을 투자하기도 한다. 19일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의 네시삼십삼분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텐센트와 라인의 1000억 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상당수 국내 업체가 중국 자본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생 게임업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자국으로 모셔 가려는 해외 국가들도 있다. 지난해 영국은 영국무역투자청(UKTI)을 지스타에 참가시켜 신생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셧다운제’와 ‘게임중독법’ 논란이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하려는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모바일게임 40여 개를 개발한 한 게임업체 서모 대표는 “게임을 마약처럼 취급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게임업체에 무료 사무실 지원과 각종 세제혜택, 정착지원금을 준다”며 “지스타를 통해 해외 국가의 지원 정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지스타#게임#벡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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