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애플워치 차면… 건보료 깎아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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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새 판매전략 추진 눈길

애플이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사진)의 내년 초 판매를 앞두고 미국 건강보험회사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애플워치를 착용한 보험 가입자의 건강상태와 생체정보를 보험사와 공유해 보험료 책정 자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애플로서는 건강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애플워치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 건강보험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애플워치로 건강관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사도 더욱 정확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정밀하게 책정할 수 있어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튠스’부터 이어온 애플 특유의 ‘생태계 조성 전략’이 다시 가동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애플워치 차면 건강보험료가 내려가

최근 미국 지디넷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미국 건강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휴매나 등과 애플워치 활용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는 애플이 공개할 건강관리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9월 공개한 애플워치 후면에는 광학 장치를 바탕으로 돌아가는 두 개의 심박센서가 달려 있다. 심박 수와 더불어 헬스 앱을 이용해 집계되는 사용자의 운동 강도 및 운동량 등이 의미 있는 생체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험사는 가입자들의 건강 상태가 향상될수록 지출되는 보험 청구 비용이 하락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가입자들이 건강해질수록 비용 지출이 줄어드는 보험사들 입장에선 개인의 꾸준한 생체 데이터를 체크해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나온다면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 역시 애플워치를 통해 스스로 칼로리 소모량과 심박, 맥박 등을 체크함으로써 노력하는 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 회사들이 블랙박스를 달면 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보안 정책 강화 수반돼야

애플은 신제품을 내놓을 때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단건으로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그와 연동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아이팟과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수십만 곡의 음원 등 콘텐츠를 갖춘 아이튠스를 동반 성공시켰다. ‘아이클라우드’로 기기 간 연동성을 강화했다. 업계는 애플이 애플워치뿐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시작한 ‘애플페이’로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도 새로운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해나갈 것으로 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워치와 애플페이가 기존 서비스에 비해 건강과 신용 정보 등 사생활로 분류되는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보안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아이클라우드가 해킹돼 미국 여배우 제니퍼 로런스 등 배우와 모델의 누드 사진과 영상이 대규모 유출된 사태가 벌어진 적도 있는 만큼 보안 강화 정책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애플과 수차례 회동을 하며 애플워치나 아이폰으로 수집한 개인들의 건강정보가 마케팅 회사나 앱 개발자 등 제3자에게 나가지 않는지를 거듭 확인한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다.

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애플#애플워치#건강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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