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이승철·송일국 입국 막은 일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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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1889∼1930)의 외증손자인 탤런트 송일국은 2012년 ‘8·15 기념 독도 수영 횡단 행사’에 참여한 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일본 외무성 차관이 “미안하지만 송일국은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감정”이라고 말했다. 송일국이 출연한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일본 방영도 취소됐다. 그는 “일본 외무성 차관이 ‘송일국, 미안하지만 일본 못 온다’는 말에 뭐라 할 말이 없네요”라며 “그냥 내 세 아들 이름이나 불러봅니다. 대한, 민국, 만세!”라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올렸다.

가수 이승철이 9일 일본에 사는 아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부인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려다가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승철은 올 8월 탈북 청년단체 합창단원들과 함께 독도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일본 정부는 입국을 거부한 이유를 얼버무리지만 누가 봐도 ‘독도 공연’에 대한 앙갚음이다. 더구나 이승철의 부인까지 입국을 막은 것은 선진국이라는 말이 부끄러워지는 처사(일을 처리함)다.

독도 관련 발언을 하거나 활동을 하는 한국 연예인에게 일본이 이런 압력을 가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 스타들도 일단 일본 정부나 극우(극단적인 보수)세력에 잘못 보이면 일본 활동은 사실상 접어야 한다. 일본이 독도 관련 발언을 한 한국 연예인들의 블랙리스트(감시가 필요한 위험인물들의 명단)를 공유하고 관리한다는 말도 나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필자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지만 특파원 생활을 통해 일본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생각이 꽤 넓게 퍼져 있고 한일 두 나라 간에 의견차를 좁히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입국 거부라는 막무가내 방식으로 한국 연예인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너무 치졸(유치하고 졸렬함)하다.

한일 관계는 나아지게 만들어야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일본군 위안부 강제모집은 없었다’라는 막무가내 주장이나 이승철, 송일국 입국 거부는 ‘섬나라 일본’ 특유의 폐쇄적이고 국수주의적 풍토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새삼 일깨워준다.동아일보 11월 12일자

권순활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1. 다음 글이 설명하는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써 보세요.

자기 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만이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나라의 것은 배척하는 주의

2. 본문의 내용을 참고했을 때, 일본이 배우 송일국과 가수 이승철의 입국을 막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송일국:

―이승철:

3. 다음 중 ‘대한민국 만세’를 올바르게 한자로 쓴 것을 고르세요.

① 大韓民國 萬歲 ② 大韓民國 萬世

③ 大漢民國 萬歲 ④ 大漢民國 萬世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송일국#이승철#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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