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 피그말리온③ 등급의 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엘리자는 격식 있는 말씨를 배우기 위해 음성학 교수 히긴스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말씨만 바뀐다고 하루아침에 숙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for instance) 영국 숙녀들은 욕조에서 목욕하는 것을(take bath) 즐기는데 목욕에 대한 엘리자의 반응은 이런 식이죠.

“저 안에 들어가서 내 몸을 다 적시라고요(wet myself all over)? 나는 살면서 욕조에서 목욕 같은 거 해 본 적 없어요(I’ve never had a bath in my life)! 어색하다고요!”

히긴스의 가정부 피어스가 그녀를 설득합니다. “상냥하고(sweet) 품위 있는(decent) 숙녀가 되고 싶지 않아요? 내가 깔끔하고 훌륭한(respectable) 숙녀로 바꿔줄게요.”

그런데 여전히 엘리자가 숙녀가 되는 길은 멀어 보이네요. 히긴스가 엘리자를 가르치기로 결정한 후, 그의 첫 번째 요구사항은(his first demand) 그녀의 모든 낡은 옷을 버리는 것(throw away all her old clothes)이었습니다. 그는 가정부를 시켜 엘리자가 입던 옷을 모두 벗겨서 불태워 버리도록(take all her clothes off and burn them) 합니다. 엘리자는 그의 이런 행동이 신사답지 못하다고 얘기합니다. 비록 그녀는 숙녀처럼 고상하게 말하거나 행동하는(act) 법도 모르고, 향기가 좋지도, 그렇게 보이지도(look like) 않지만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she does make a good point). 히긴스가 물론 신사처럼 입고, 점잖게 말하긴 해도 그런 그의 겉모습이(appearance) 그를 정말 ‘좋은’ 신사로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실(in fact) 극중에서 히긴스는 가장 친절하지 않은 사람(the least gentle person)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yet) 다른 등장인물들과 사회는(society) 그를 ‘신사’로 취급해주죠(treat him as a ‘gentleman’). 그에 반해 엘리자는 비록 옷차림이 지저분하고 냄새도 나며 강한 억양도 있지만, 내면은 정말 좋은 사람(truly nice person)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겉모습 때문에 사람들과 당시 사회는 그녀를 아주 낮은 사람 취급하고(treated as a low person) 무시해버리죠.

그렇다면 ‘숙녀’나 ‘신사’가 된다(to be a ‘lady’ or a ‘gentleman’)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숙녀들은 다른 일반사람보다 더 좋은(nicer) 사람들일까요? 그들은 더 나은 사람이고(better people), 더 똑똑하고, 더 교양 있고(more sophisticated), 더 현명하고(wiser), 더 중요한 사람들인가요? 만약 사회에서 존경받는 숙녀나 신사가 심술궂고(mean) 비인간적이고(degrading) 비열한(despicable) 반면, 엘리자처럼 가난한 여성이 상냥하고(sweet) 공평하고(fair) 현명하다고(wise) 한다면, 그 둘의 차이는(difference) 무엇이고 둘 중 더 나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피그말리온’의 저자 버나드 쇼는 우리에게 ‘숙녀’와 ‘가난한 여성’으로 대변되는 상류층과 하류층의 차이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차이점은 단지 옷차림(clothes)과 억양, 목욕스타일, 그저 그뿐이었습니다.
#등급#영어#고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