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지방의회 “자위대 배치 주민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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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2월 14일 총선]‘미군기지 이전 반대’ 갈등 커져

군사기지 배치를 두고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沖繩) 현의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오키나와 서쪽 끝에 있는 섬인 요나구니(與那國) 정 의회는 17일 임시회의를 열고 정부가 육상자위대 해안감시부대를 요나구니 섬에 배치하는 것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민투표 결과가 법적인 효력을 갖진 않지만 기지 설치 반대가 다수로 나오면 정부와 마찰음도 더 커진다. 방위성은 낙도 경계 강화를 위해 부대 배치 공사를 올해 4월 시작했으며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오키나와 현 지사로 뽑힌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당선자는 18일 보도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뒤 미국으로 가 후텐마(普天間) 미 공군기지 이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합의에 따라 현재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 반발을 의식해 지난해 말 오키나와 진흥 예산으로 3460억 엔(약 3조2630억 원)을 편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당선된 분의 생각을 완전히 파악한 뒤에 오키나와 진흥책을 실행하겠다”며 상황에 따라 진흥 예산을 거둬들일 수 있음을 내비쳤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오키나와#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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