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블스키 부사장-고영훈 작가 “화이트 폭스, 마블영웅 일원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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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코믹스 첫 웹툰버전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 선보인 세블스키 부사장-고영훈 작가

마블코믹스의 첫 공식 웹툰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을 그리고 있는 고영훈 작가가 한국 히어로 ‘화이트폭스’ 브로마이드를 들자 C B 세블스키 마블 부사장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미호에서 착안한 화이트폭스는 9개의 강력한 꼬리를 무기로 적들과 싸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마블코믹스의 첫 공식 웹툰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을 그리고 있는 고영훈 작가가 한국 히어로 ‘화이트폭스’ 브로마이드를 들자 C B 세블스키 마블 부사장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미호에서 착안한 화이트폭스는 9개의 강력한 꼬리를 무기로 적들과 싸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014년 서울에는 비가 끊이지 않고 내린다. 이상기후 속에 초대형 금융 건물이 갑자기 살아 움직여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한국 히어로’ 화이트 폭스는 어벤져스 영웅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헐크,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어벤져스 영웅들이 한국에 속속 도착하는데….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마블이 지난달부터 마블코믹스의 첫 웹툰 버전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을 다음 만화속세상을 통해 총 20회 분량으로 연재하고 있다. ‘트레이스’의 고영훈 작가가 작품을 맡았다. 영화 ‘어벤져스’는 2012년 개봉해 국내에서 7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속편도 일부 장면을 한국에서 찍었다.

1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무실에서 C B 세블스키 마블 부사장(크리에이터&콘텐츠 개발부문 총괄)과 고 작가를 만났다.

―출판만화 중심인 어벤져스를 웹툰으로 옮긴 이유가 궁금하다.

▽세=우리의 ‘빅 파더’ 스탠 리(마블 원작자로 슈퍼 히어로의 아버지로 불림)는 늘 ‘창문 밖의 세상을 응시하라’고 말한다. 웹툰을 즐기는 한국인들이 익숙한 형식으로 어벤져스 영웅들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수많은 웹툰 작가 중에서 고 작가를 선택한 이유는….

▽세=여러 작가의 작품을 봤지만 고 작가만이 히어로의 액션을 카메라 앵글처럼 유려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마블은 독자에게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체험을 주길 원한다.

▽고=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마블을 작업한다니 기뻤지만 부담이 더 컸다. 원작이 세계적 인기작인 데다 한국에도 골수팬이 워낙 많아서다. 웹툰으로 옮길 때는 마블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즐길 수 있게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리려고 노력했다.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스크롤로 내려보는 웹툰이 마블코믹스에 어울리느냐는 반응도 많다.

▽세=마블코믹스 하면 좌우로 넘겨보는 ‘와이드 스크린’ 방식을 떠올리지만 위아래로 보는 ‘롱스크린’도 액션을 스펙터클하게 만들 수 있다. 고 작가의 작품이 모바일로 볼 때 최적화돼 있어 만족한다.

―한국 히어로 화이트 폭스의 앞으로 활약이 궁금하다.

▽세=마블 세계관을 충분히 이해하고 창조됐다. 마블 히어로는 비극적인 과거를 갖고 있는데, 구미호 콘셉트인 화이트 폭스의 뒷이야기도 공개될 것이다. 웹툰 연재가 끝나면 화이트 폭스는 한국을 떠나 마블 히어로의 일원으로 마블 시리즈에서 활약할 것이다.

▽고=한국 귀신 구미호를 슈퍼히어로로 재해석했다. 한국 히어로지만 머리색이 회색이어서 다른 문화권에서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10대 무슬림 소녀 히어로 ‘카말라 칸’의 등장이 화제가 됐다. 다양한 히어로가 출연하는데 마블의 창의성은 어디서 오나.

▽세=모든 것은 에디터 3500명의 머릿속에서 나온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그저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뿐이다. 우리는 직원을 뽑을 때 종교 인종 성별 나이 학력을 보지 않는다. 얼굴을 보지 않고 인터넷과 전화 통화로만 뽑다 보니 마흔 살 신입 직원도 있고 고등학생인 경우도 있다.

―슈퍼 히어로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

▽세=한동안 어둡고 고뇌하는 히어로가 인기였지만 이젠 어두운 현실을 잊게 해줄 스파이더맨, 데어데블 같은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인기 있다. 또 여성 팬이 늘면서 강하고 지적이고 리더십 있는 여성 히어로도 늘 것이다.

―한국은 정부까지 나서 웹툰을 지원한다. 성공 가능성을 얼마나 보나.

▽세=한국 웹툰은 소재가 너무 한국적인 것이 흠이다. 나루토, 블리치 같은 일본 만화는 경계 없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라 성공할 수 있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블스키#어벤져스#웹툰#고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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