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日 국민배우 다카쿠라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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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도원’으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겐(高倉健·사진)이 악성 림프종으로 10일 도쿄(東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향년 83세.

후쿠오카(福岡) 출신으로 메이지(明治)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배우로 데뷔해 2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하며 과묵하면서도 속 깊은 남성상을 구축해 ‘일본의 존 웨인’으로 불렸다. 1960년대 협객 영화에서 부조리에 맞서는 주인공을 연기한 그는 당시 학생운동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아사다 지로(淺田次郞)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철도원’(1999년)에서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병마로 떠나보내면서도 묵묵히 시골역을 지키는 철도원 역으로 한국 중장년층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일 월드컵이 있던 2002년 개봉한 ‘호타루(반딧불이)’에선 제2차 세계대전 때 끌려와 가미카제로 전사한 조선인 상관 가네야마(한국명 김선재)의 연인을 아내로 맞고 그 상관의 가족을 찾아 한국을 찾는 중년 어부 역할로도 사랑을 받았다.

사별한 아내가 남긴 편지를 찾으러 아내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뭉클한 진실을 만나는 남편 역으로 출연한 ‘당신에게’(2012년)가 유작이 됐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다카쿠라#철도원#일본 국민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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