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히트 드라마, 빅데이터 통해 예측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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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제작 MRC 힙스 부사장

18일 열린 ‘국제콘텐츠콘퍼런스 2014’ 행사에 참석한 조 힙스 미디어라이츠캐피털 부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18일 열린 ‘국제콘텐츠콘퍼런스 2014’ 행사에 참석한 조 힙스 미디어라이츠캐피털 부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하우스 오브 카드’가 인터넷으로 방영된 덕분에 시청률 걱정을 하는 대신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 ‘국제콘텐츠콘퍼런스(DICON) 2014’ 행사장에서 만난 조 힙스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 부사장(38)은 “미국에서는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8, 19일 개최하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MRC는 미국 정계의 음모와 배신을 다룬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사로 힙스 부사장은 MRC의 TV쇼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하우스…’는 일반 TV 채널 대신 미국의 온라인 DVD 대여 사이트인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됐다.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시즌1을 방영한 지난해 넷플릭스는 순이익이 사상 최고인 37억5000만 달러(약 3조8175억 원)를 거둬들였다.

“넷플릭스는 고객 정보 분석을 통해 어떤 시청자가 어떤 장르, 어떤 배우를 좋아하는지 등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빅 데이터 분석으로 ‘하우스…’가 넷플릭스 고객에게 매력적일 거라고 판단을 한 거죠.”

넷플릭스는 고객 취향에 맞춘 다양한 예고편을 제작하는 등 마케팅에서도 빅 데이터를 활용했다. 매주 1, 2편을 방영하는 대신 시즌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힙스 부사장은 “드라마 DVD가 출시되면 여러 편을 몰아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드라마의 줄거리와 반전이 한꺼번에 공개된다는 위험은 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이 스포일링을 당하기 전에 더 빨리, 몰아서 보도록 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하우스…’는 인간의 권력욕과 부패 등 보편적 주제를 담았기 때문에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죠. 한국 드라마도 전 세계 시청자가 공감할 만한 보편적 정서를 담는다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흥미롭게 봤다는 그는 “미국 방송사, 제작자들이 한국 드라마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 한국 드라마 팬들은 자막을 보는 수고까지 감수한다는 점에서 충성도와 지적 수준이 높은 시청자”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드라마가 TV를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비되면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드라마를 방영하면 3000만 명이 아닌 300만 명, 그보다 더 적은 수의 시청자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죠. 드라마 제작사에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겁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하우스 오브 카드#드라마#시청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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