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代가 만든 울산대공원, 누적방문객 6000만명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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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울산 남구 대공원로에 조성한 ‘울산대공원’(사진)의 누적 방문객 수가 연말 6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문 연 지 12년 만이다. 이 공원은 1995년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10만 울산시민 1명당 1평(3.3m²)씩 녹지공간을 제공하겠다”며 363만 m² 규모 공원 조성을 약속한 뒤 그의 장남 최태원 SK 회장이 10년간 1020억 원을 들여 완공해 울산시에 기부한 것이다. 지난달 말 누적 방문객 수는 5900만 명을 넘었다.

최 선대회장이 공원 조성에 나선 것은 “성장을 통해 얻은 이윤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SK는 1968년 울산직물을 설립하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1974년 울산에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세웠고 1980년 유공을 인수해 최 선대회장의 꿈이었던 ‘섬유에서 석유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는 성장했지만 울산은 급속한 공업화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에 최 선대회장은 울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505억 원 상당의 부지를 제공했다.

1997년 착공 직후 외환위기가 터졌다. 1998년 최 선대회장이 타계하면서 사업이 전면 보류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울산 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공사를 이어가 2006년 마무리했다. 도심공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고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340만 m²)보다 크다. 장미계곡, 식물원, 나비원, 골프장, 사계절 썰매장 등 26개 시설로 구성됐다.

SK에 고마움을 느낀 울산 시민들은 SK가 2003년 경영권 위기에 처하자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등을 중심으로 ‘SK 주식 사주기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SK#울산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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