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MVP후보 영광…0표 받아도 괜찮아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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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밴덴헐크가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부인 애나와 미소 짓고 있다. 탈삼진과 방어율 1위 밴덴헐크는 이 시상식을 위해 한국에 남아있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밴덴헐크가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부인 애나와 미소 짓고 있다. 탈삼진과 방어율 1위 밴덴헐크는 이 시상식을 위해 한국에 남아있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총 99표중 2표 받고도 환한 웃음
아내와 외국인선수 유일한 참석

“0표를 받든, 10표를 받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굉장한 선수들과 함께 MVP 후보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삼성 릭 밴덴헐크(28)는 2014시즌 MVP(최우수선수) 투표 결과를 전해들은 뒤에도 전혀 실망감이 없었다. 오히려 “0표를 받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밴덴헐크는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MVP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 스케줄까지 미루고 아내 애나와 함께 행사장에 나왔다. 외국인선수로는 유일한 참석자였다. 이날 개봉된 시즌 MVP 투표에서 밴덴헐크는 총 99표 중 2표를 받았지만 그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게 대단하다. 굉장한 선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선수뿐 아니라 팬들까지 와서 굉장한 분위기였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선수의 시상식 참석은 이례적이다. 또한 MVP 후보 5명 중 유일한 비넥센파인 그가 자리를 지켜줌으로써 MVP 시상식은 더욱 의미가 있었고, 얘깃거리도 풍성해졌다.

한국프로야구 2년째인 밴덴헐크는 올 시즌 방어율과 탈삼진 2관왕에 오르며 성공 신화를 썼다. 벌써부터 일본 프로구단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다. 내년 시즌에 다시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밴덴헐크는 “삼성은 굉장한 팀이다. 당연히 여기 다시 오고 싶다. 우선은 삼성과 얘기해보고, 에이전트와도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동안 야구클리닉을 여는 등 야구 변방국인 네덜란드에 야구를 보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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