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국 잔칫집, 교양제작국은 초상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55분


MBC 드라마 미스터백. 사진제공|MBC
MBC 드라마 미스터백. 사진제공|MBC
‘오만과 편견’ ‘미스터 백’ 시청률 1위
갑작스런 해체에 ‘불만제로’ 등도 종영

MBC의 드라마국과 교양제작국이 상반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 집은 잔칫집이지만 다른 한 집은 초상집이나 마찬가지다.

잔칫집은 드라마국.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과 ‘전설의 마녀’까지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해 드라마국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MBC 불만제로. 사진제공|MBC
MBC 불만제로. 사진제공|MBC

반면 교양제작부는 갑작스런 해체에 침울한 분위기다. MBC는 10월29일 ‘불만제로’를 8년 만에 종영하고 이달 1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원더풀 금요일’도 폐지했다. 이와 함께 2012년 교양국이 시사교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나눠진 이후 2년 만에 교양제작국은 사라졌다.

교양제작국 해체 이유는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시청률=돈’의 구조인 방송사에서, 낮은 시청률과 미미한 화제성의 교양제작국은 홀대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은 6일 “낮은 시청률에 비해 제작비 부담이 크다”며 교양물이나 다큐멘터리에 주력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남은 MBC의 대표적인 교양프로그램은 ‘MBC스페셜’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다. 교양제작국 해체로 ‘MBC스페셜’은 콘텐츠미디어국에서,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예능국이 제작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교양제작국 PD와 작가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른 부서에 배속되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MBC구성작가협의회 한 관계자는 18일 “아무런 사전조율 없이 임원과 국장간의 결정으로 우리는 한 순간에 직업을 잃었다. 교양국 작가들이 예능작가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며 “협의회 안에 집행부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