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중 틈틈이 스트레칭하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55분


김장김치는 주부의 눈물과 함께 버무려진다. 절이고, 양념을 바르고, 통에 넣어 이동하는 일련의 과정이 척추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의 연속이다. 밥상에 오른 김장김치에 젓가락을 대기 전, 어머니나 아내의 허리를 한번 주물러주면 어떨까. 사진제공|연세바른병원
김장김치는 주부의 눈물과 함께 버무려진다. 절이고, 양념을 바르고, 통에 넣어 이동하는 일련의 과정이 척추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의 연속이다. 밥상에 오른 김장김치에 젓가락을 대기 전, 어머니나 아내의 허리를 한번 주물러주면 어떨까. 사진제공|연세바른병원
장시간 쪼그려 앉아서 작업…척추에 무리
쌀쌀해진 날씨…근육 수축돼 부상 위험 ↑
허리보호대 착용·스트레칭으로 부상 방지


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달 1000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86%의 가구가 올해 김장을 계획하고 있다. 김장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문화 행사지만 주부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된 노동이기도 하다. 특히 척추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김장 증후군’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장은 척추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의 연속이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는 일련의 과정을 대개 쪼그려 앉아서 하게 되고, 중간 중간 딱딱하고 찬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쉰다. 이처럼 장시간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와 비교해 몸무게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을 척추 관절에 전달한다. 또한 버무린 김치를 통에 담고 옮기는 작업을 다리는 편 채 허리만 숙여서 할 경우 척추가 손상될 수 있다. 평소 집안일로 척추 관절 건강이 악화되어 있는 주부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들이 반복되면 김장 이후 척추 관절 통증은 물론 디스크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

● 허리 보호대 착용하고 김장하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대부분의 가정에서 11월에 김장을 하는데 쌀쌀해진 날씨도 척추 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관절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척추 관절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뻣뻣해진 근육과 인대는 척추 관절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통증과 부상 위험을 높인다. 특히 4050세대 중년여성의 경우 폐경기와 맞물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 이후에는 골밀도가 급감하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또 허리 주변 근육의 인대가 약해져 요추염좌와 같은 허리 부상 위험이 높다. 요추염좌나 관절염은 추위 속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찬 기운에 관절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장 이후 몰려오는 피로와 통증으로 주부들은 ‘파김치’가 된다. 특히 허리 통증이 심할 경우 자연스럽게 누워있게 된다. 하지만 만성 요통의 경우 오래 쉬면 쉴수록 허리 근육이 위축되거나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찜질과 스트레칭을 병행해 척추 관절에 쌓인 피로를 신속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요통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엉덩이나 다리가 심하게 저리거나 다리의 감각이 무뎌진다면 척추 디스크 파열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중년 여성의 관절은 김장을 이겨내기에 약해진 상태”라며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주부들은 보호대를 착용하고 김장을 하기 전에 먼저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또 김장 시 틈틈이 일어나 허리를 편 채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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