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찰스 맨슨, 80세에 26세 광팬과 옥중 결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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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26세 여성과 옥중 결혼식을 올린다. 사교(邪敎)집단 교주였던 맨슨은 추종자들을 부추겨 유명 배우 샤론 테이트 등 7명을 잔인하게 살해하도록 한 혐의로 체포돼 40년 간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州) 킹스카운티가 지난 7일 맨슨과 애프턴 일레인 버튼(26)의 결혼허가증을 발급했으며, 이에 따라 90일 이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버튼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찰스 맨슨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와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예비 신부' 버튼은 맨슨의 광팬으로 알려졌다. 맨슨을 만나려고 9년 전 맨슨이 수감된 교도소 인근으로 이사까지 올 정도다. 그는 현재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는 웹 사이트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버튼은 "감옥 면회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맨슨이 투옥되어 있는 감옥에서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다. 맨슨과 버튼은 수감자를 제외한 10명의 하객을 초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식이 성사되더라도 맨슨은 버튼과 첫날밤을 보내지는 못한다. 교정 당국은 맨슨의 가석방이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 방문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습관적으로 감옥에 들락날락 했던 맨슨은 1960년대 젊은이들을 모아 사교집단을 만들었다. 성경 요한 계시록과 비틀즈를 교묘하게 연관시켜 교주처럼 행세하며 젊은이들을 세뇌했다.

일명 '맨슨 패밀리'로 불렸던 추종자들은 맨슨의 '가르침'에 따라 1969년 8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샤론 테이트 등 7명을 총과 칼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1971년 맨슨은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이듬해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80세라는 고령을 감안하면 맨슨은 남은 인생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맨슨의 가석방 심사는 2027년에 열린다.

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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