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다리던 男, 괴한에 떠밀려 아내 보는 앞에서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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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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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사람을 선로로 밀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미국 뉴욕 주(州) 브롱크스에 거주하던 61세 남성 궉와이큔(Wai Kuen Kwok)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괴한에 밀려 선로에 떨어지면서 진입하던 전동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궉 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경 아내와 차이나타운에 가기위해 지하철 D선이 지나가는 브롱크스 그랜드 콩코스 역 승강장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당시 기관사는 누군가가 궉 씨를 선로로 밀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제동 거리가 짧아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고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궉 씨의 아내는 큰 충격으로 인근 브롱크스 레버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아무 말 없이 그 부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고 아무렇지 않게 남성을 선로로 밀쳐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서둘러 장소를 빠져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두 아들을 둔 궉 씨가 중국 출신 이민자로, 주방용품 생산 공장에서 주 6일씩 근무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고 전하며 궉 씨의 아들이 “아버지는 정말 좋은 분이셨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가 꼭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고 직후 35번 버스(BX35)를 타고 달아난 것이 확인됐다며 그가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 기록을 공개했다. 또한 경찰은 영상 속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며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포상금 2000달러(약 22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에도 한 여성이 인도 출신 이민자를 지하철에서 떠밀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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