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엔저 이대론 안돼… 마음먹고 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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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 귀국 기내 첫 간담회

순방 결과 직접 설명 16일 밤(현지 시간) 중국 미얀마 호주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 편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순방의 성과와 주요 현안에 대해  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기자석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악수를 하는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기내에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순방 결과 직접 설명 16일 밤(현지 시간) 중국 미얀마 호주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 편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순방의 성과와 주요 현안에 대해 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기자석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악수를 하는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기내에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 “(이번 순방을 통해) 북핵 문제나 평화통일 등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가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호주 브리즈번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단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북한이 인권백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공개했다”며 “북한이 인권 문제는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는데, 자진해서 백서를 만들어 공개한 것은 과거에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한국과 국제사회가 공조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한중,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과거 북한 문제를 보는 중국과 한국의 인식에 괴리가 있었는데, 그동안 우리와 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통상 순방 출발과 도착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악수하며 가볍게 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기자들과 인사하기 전 10여 분간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번 순방 기간 한중,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고, 북핵 불용 원칙에 미중 정상이 공조하는 등 성과가 많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일본의 ‘엔저’ 기조를 정면으로 문제 삼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먹고 얘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진국의 경제가 어려울 때 신흥국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선진국도 그 효과를 보지 않았느냐”며 “그 덕에 선진국 경제가 좀 회복됐다고 자국 이익만 고려해 경제 및 통화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한쪽의 정책이 곧바로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교라는 게 거의 경제”라고 강조한 박 대통령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세계의 시장이 됐고,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기반도 마련했다”며 한중 FTA 타결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한중, 한-뉴질랜드 FTA 타결 과정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협상 과정에서 깨질 뻔한 경우도 여러 번 겪었다”며 “정상들 간에 서로 대화하고 독려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게 다 기업과 국민이 이득을 보는 것이고, 어렵게 타결된 만큼 하루빨리 (국회에서) 비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데 대해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세운 전략을 실천하면 잘해낼 수 있다”며 “정부나 여야가 3년 뒤에는 (계획뿐 아니라) 결과도 1등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때다. 지금 안 해 기회를 놓치면 언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엔저#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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