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링도 식후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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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을 잡아야 사람을 모은다” 제2롯데월드 쇼핑몰 集客효자는 ‘유명 맛집들’

15일 오후 4시 ‘글로벌 아시아 비스트로’를 표방하는 ‘P.F. 창’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 쇼핑몰 5층에 국내 1호 매장을 열었다. P.F. 창은 1993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15개국 200여 개 점포에서 성업 중인 미국 스타일의 아시아 음식점이다. 이날 롯데월드몰에서 한국 1호점이 문을 열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튿날인 16일에는 P.F. 창이 롯데월드몰의 식음료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입맛’을 잡아야 사람을 모은다는 새로운 법칙이 생겼다. 세간의 화제 속에 문을 연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롯데월드몰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월드몰은 쇼핑몰에 들어서는 식당가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실제로 현재 롯데월드몰 쇼핑몰에 입점한 브랜드 269개 중 77개가 식음료(F&B) 브랜드다. 맛집들은 쇼핑몰 영업면적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단순히 유명한 맛집을 유치하는 데서 더 나아가 각종 테마에 맞춰 맛집들을 배치해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국내 최초를 맛보다

호주식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리코타 핫 케이크’가 인기메뉴인 ‘빌즈’.
호주식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리코타 핫 케이크’가 인기메뉴인 ‘빌즈’.
1층의 ‘빌즈’는 호주식 캐주얼 다이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세계 최고의 아침식사’란 찬사를 들으며 마니아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메뉴는 ‘리코타 핫케이크’ ‘오가닉 스크램블 에그’ 등이다. 빌즈 역시 국내 최초 매장이다.

일본 쓰케멘 전문 ‘미츠야도제멘’에서는 진한 소스 맛이 일품인 쓰케멘을 맛볼 수 있다.
일본 쓰케멘 전문 ‘미츠야도제멘’에서는 진한 소스 맛이 일품인 쓰케멘을 맛볼 수 있다.
웬만한 일본 라멘을 다 섭렵했다면 이번엔 ‘쓰케멘’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쓰케멘은 면을 별도로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롯데월드몰 쇼핑몰 지하 1층에는 2005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 30여 개 매장을 낸 일본 쓰케멘 전문점 ‘미츠야도제멘’이 입점해 있다. 서울 홍익대 일대의 유명 쓰케멘 요리집과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있다고 라멘 마니아들은 귀띔한다.

먹는 것으로 성이 안 찬다면 쇼핑몰 5층으로 올라가 보자. 5층에는 일본의 요리교실 체인인 ‘ABC쿠킹스튜디오’가 있다. 일본에만 130여 개 지점이 있는 유명 요리교실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요리를 직접 배우면서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을 수도 있다. 스튜디오 내 포장코너에서 선물포장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인 1인당 100달러에 무제한으로 로브스터를 먹을 수 있는 시푸드 뷔페 ‘바이킹스 워프’. 롯데자산개발 제공
성인 1인당 100달러에 무제한으로 로브스터를 먹을 수 있는 시푸드 뷔페 ‘바이킹스 워프’. 롯데자산개발 제공
시푸드&로브스터 뷔페 ‘바이킹스 워프’에서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항공편으로 공수해 온 로브스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인당 100달러로 그날그날의 환율에 따라 원화로 계산하면 된다.

○ 전국 원조 맛집도 한자리에서

서울 홍익대 지역의 유명 맛집들도 강 건너 롯데월드몰 쇼핑몰에 속속 들어섰다. 쇼핑몰 3층에는 아예 홍익대 맛집을 모아 놓은 ‘홍그라운드’가 들어서 20, 3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중 ‘후쿠오카 함바그’는 특수제작된 돌판에 손님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국물떡볶이와 바삭한 새우튀김으로 유명한 홍익대 인근 맛집 ‘미미네’도 인기가 높다.
국물떡볶이와 바삭한 새우튀김으로 유명한 홍익대 인근 맛집 ‘미미네’도 인기가 높다.
국물떡볶이와 바삭한 새우튀김으로 유명한 홍익대 인근 맛집 ‘미미네’는 쇼핑몰 6층에 입점했다. 이곳은 주말에는 하루에 무려 1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떡볶이 1인분 가격이 3500원이지만 찾는 고객이 많아 주말의 3.3m²(1평)당 매출액이 800만 원이나 됐다. 롯데월드몰 입점 식음료 브랜드 중 최고수준이다.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인 ‘오뎅식당’은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맛집으로 꼽힌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보통 30∼40명이 줄을 서 있다.

임형욱 롯데자산개발 팀장은 “최근 대형쇼핑몰에서는 맛집이 집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따라서 롯데월드몰 쇼핑몰도 글로벌 맛집과 전국 원조 맛집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 몰링(Malling) ::

대형쇼핑몰에서 쇼핑과 문화, 먹을거리, 레저 등을 함께 즐기는 일종의 놀이 문화를 뜻한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에서 대형몰이 늘어나면서 ‘몰링족’의 수도 늘어났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월드몰#몰링#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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