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국내 최초로 FD커피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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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와 1000만 달러 계약… 해외 커피시장 공략 본격화

유럽에 한국산 커피 향이 퍼진다. 남양유업은 국내 최초로 폴란드에 1000만 달러(약 110억 원)어치의 동결건조커피(FD)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폴란드 인스탄타사에 연간 500t 규모(약 3억 잔 분량)의 FD를 수출하게 된다. 인스탄타는 폴란드를 포함해 유럽 전역과 중동 및 미주 등에 커피를 납품하는 업체다. FD는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커피 알갱이로 콜롬비아 등에서 수입한 생두를 전남 나주의 커피 가공 공장에서 가공한 것이다. 커피믹스 같은 완제품이 아닌 원료 형태의 FD를 수출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남양유업은 유럽이나 남미 제품이 주를 이루는 FD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수출 길을 연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제조사들을 제치고 유럽 커피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설비와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 덕분이라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2000억 원을 투자해 나주에 커피 전용 공장을 준공했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금액도 매년 늘리고 있다. 또 해외 시장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원하는 뉴욕, 파리 국제 식품박람회에도 참가해 제품의 품질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은 커피 향을 굉장히 중시하는데 생두를 가공하면 향이 많이 날아간다”며 “‘아로마 리커버리’라는 남양유업의 향 보존 설비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을 매료시켰고 계약까지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남양유업은 이 밖에 중앙아시아, 남미 국가들과도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남양유업#FD커피#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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