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차 협력업체도 대기업 채권 현금처럼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제3차 동반성장 기본계획 발표… 年이자비용 4300억 절감 효과

손 맞잡고 동반성장 다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위원회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을 열고 대기업의 2, 3차 협력업체 등에 혜택을 주는 제3차 동반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일곱 번째),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왼쪽에서 여덟 번째) 등이 손을 엇갈려 잡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손 맞잡고 동반성장 다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위원회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을 열고 대기업의 2, 3차 협력업체 등에 혜택을 주는 제3차 동반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일곱 번째),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왼쪽에서 여덟 번째) 등이 손을 엇갈려 잡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앞으로 대기업의 2, 3차 협력업체도 대기업이 발행한 매출채권으로 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2, 3차 협력사들이 1차 협력사가 발행한 어음을 할인하기 위해 사채시장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어질 뿐 아니라 현금을 구하는 데 따른 수수료 부담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위원회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상생결제시스템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은 18일부터 우리, 신한은행에서 시행되며 내년 상반기(1∼6월)에 NH농협, IBK기업, KB국민, SC은행으로 확대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0개 대기업은 이들 6개 은행 및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협약(MOU)을 맺고 상생결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1차 협력사는 대기업으로부터 물품, 서비스 등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매출채권을 2, 3차 협력사에 납품 대가로 지급할 수 있게 된다. 또 2, 3차 협력사는 대기업이 발행한 신용도 높은 매출채권을 받아 적은 비용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 제도가 시행되면 2, 3차 협력사들이 연간 4300억 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협력사들은 지금까지 대기업 매출채권을 받으면 만기 때까지 기다리거나 이 채권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연 4% 안팎의 수수료를 낸 뒤 나머지 현금을 대출 형식으로 받아 써왔다. 30일∼3개월인 채권 만기가 되면 대기업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방식이다. 어음과 비슷한 구조지만 은행이 중간에서 결제 처리를 맡기 때문에 수수료가 사채시장보다 낮고 협력사가 돈을 떼일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도입된 방안에 따라 2, 3차 협력사도 1차 협력사와 마찬가지로 매출채권을 은행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2, 3차 협력사는 1차 협력사로부터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서 연 10%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물고 현금으로 바꿔야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권문식 현대자동차 사장이 동반성장 유공 훈장을 받았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채권#동반성장#대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