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엔진 단 기아 ‘K9 퀀텀’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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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5038cc-최고 출력 425마력

기아자동차가 17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5.0L 엔진을 장착한 대형 세단 ‘K9 퀀텀’을 선보였다. 가격은 8620만 원.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기아자동차가 17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5.0L 엔진을 장착한 대형 세단 ‘K9 퀀텀’을 선보였다. 가격은 8620만 원.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타는 차량 가운데 하나인 기아자동차 대형 세단 ‘K9’이 ‘에쿠스’ 엔진을 달고 17일 선보였다. 현대·기아자동차를 통틀어 국내에선 에쿠스에만 장착되던 5.0L급 8기통 ‘V8 타우 5.0 GDI’ 엔진을 장착했다.

이름은 ‘K9 퀀텀’이다. ‘퀀텀 리프’가 다음 단계로 뛰어오른다는 뜻을 가졌듯이 ‘비약적 발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배기량 5038cc에 최고 출력 425마력, 최대 토크 52.0kg·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기존 가로선에서 크롬 재질을 보강한 메시(다이아몬드) 형태로 바꿔 웅장함을 더했다. 오른쪽 뒷좌석을 위한 발받침대도 처음 달았다.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스마트 시프트 앤드 드라이브’ 기능을 추가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와 노면 상태 등을 감지해 노멀, 에코, 스포츠 중 가장 적합한 주행 모드를 설정해주는 기능이다. 연비는 L당 7.6km로 에쿠스 ‘VS500(L당 8.1km)’보다는 낮다. 가격은 8620만 원으로 에쿠스 VS500(1억1126만 원)보다 2506만 원 싸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국내에서 K9(3.3∼5.0L 전체)을 올해 월 600대, 내년 연간 6000대를 팔고 이 중 5%를 K9 퀀텀으로 채우는 게 목표”라며 “K9 퀀텀의 수입차 경쟁 모델은 BMW 7시리즈”라고 강조했다. 올해 에쿠스 VS500 1∼10월 판매량은 약 900대다.

K9은 2012년 신차 발표회에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해 “K9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성능을 갖췄다”고 소개했을 만큼 기아차에서 공을 들인 차다. 개발비만 52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에쿠스와 동일한 플랫폼에 제네시스 엔진’이라는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판매량은 2012년 7599대, 2013년 5029대, 올해 1∼10월 3714대로 줄었다.

이번에도 정 회장은 K9 퀀텀의 홍보대사로 나선다. 현재 에쿠스 리무진, 제네시스와 함께 K9 3.8을 타고 있는 정 회장은 기아차가 K9 퀀텀 양산을 시작하는 20일 이후 K9 3.8을 검은색 K9 퀀텀으로 바꿀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일부 개선한 K9 3.3∼3.8L도 선보였다. 가격은 4990만∼7260만 원이다. 주력 모델인 ‘3.3 이그제큐티브’는 기존보다 260만 원 내린 5330만 원, ‘3.8 노블레스’는 30만 원 내린 6230만 원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아#K9 퀀텀#에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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