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레라스 “한국관객 리액션 세계 최고…4년만의 공연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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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7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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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카레라스 포스터
호세 카레라스 포스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로맨틱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11월 22~23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4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호세 카레라스의 이번 내한공연은 그의 음악 인생 40여 년을 조명하는 뜻 깊은 레퍼토리들로 채워질 예정. 관객들은 호세 특유의 음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호세 카레라스는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손꼽히고 있으며, 우아하고 서정적이며 매혹적인 음색이 인상적인 ‘리릭 테너의 거장’이다. 호세 카레라스는 1971년 이탈리아의 유명 콩쿠르 ‘보치 베르디아네’에서 1등 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뒤 빈 국립 오페라와 코벤트 가든,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으면서 세계 정상의 테너로 등극했다.

그는 최근 ‘주간동아’와의 e메일 단독인터뷰에서 “한국은 클래식에 대한 굉장한 열정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 관객들을 아주 많이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년 만의 한국 공연을 갖는데.
“나에게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관객의 호응이 떠올려지는 나라다. 클래식에 대한 굉장한 열정과 상당한 지식을 갖춘 한국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한다니 행복하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뭔가.

“오페라와 노래에 관심 있는 한국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과 많은 관객들이 클래식에 전문적인 열정과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공연할 때마다 느끼는 관객들의 호응과 리액션은 세계 최고다. 마음이 설렌다.”

“도밍고와 맞대결, 부담스럽지 않다”

-이번 공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한국 공연에서 하는 레퍼토리는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가장 호응이 좋았던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차세대 프리마돈나로 주목받는 캐슬린 김과 유명 예술감독인 클로드 최가 함께 해 기대되는 공연이다.”

-또 다른 ‘3대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도 같은 기간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사실상 ‘맞대결’이 부담스럽지 않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전화로 자주 대화를 나누는 나의 소중한 친구이다. 최근 여러 공연에서는 함께 노래 부르기도 했다. 한국에서 본다니 반갑다.”

-백혈병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백혈병 재단은 개인적인 경험 이후 만들어진 나의 매우 소중한 의미 자체다. 나는 백혈병과 싸워 이긴 매우 운 좋은 사람이다. 병을 이겨내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다. 나의 방문이 환자들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게도 희망을 주기 바란다.”

카레라스는 1987년 프랑스 파리에서 ‘라 보엠’영상 촬영 도중 쓰러진 뒤 백혈병 판정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완쾌했다. 1988년 백혈병 재단을 설립해 자신의 공연 수익금 상당액을 기부하는 등 백혈병 퇴치 활동에 힘쓰고 있다.

“스포츠닥터스? 전혀 논의한 적 없어”

-스포츠닥터스라는 단체가 이번 공연을 자신이 후원하고, 공연 수익금 일부는 스포츠닥터스에 기부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당신을 홍보대사로 섭외한다는 보도도 났는데.
“전혀 논의한 적 없다. 공연을 위해 방문하는 국가에서 나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거나, 나를 홍보대사로 섭외를 하려면 현지 에이전트나 대리인을 통해 나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한국 공연과 관련해 여러 논의를 하고 있지만, 스포츠닥터스는 전혀 들은 바 없다. 한국의 에덴복지재단 백혈병 환우들과 중증장애 근로자를 초청하고, 수익금 일부를 에덴복지재단에 기부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스포츠닥터스는 아는 바 없다.”

이와 관련 호세 카레라스의 대리인은 ‘주간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스포츠닥터스가 보도자료를 낸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단체는 호세 카레라스의 정식 공연 포스터가 아닌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마치 후원을 하는 것처럼 소개했다”며 “보도자료를 보면 내한공연을 자신의 단체 이미지를 높이려고 활용하는 거 같은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니 현혹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을 아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그것은 한국에서 노래하는 나에게 진정한 치유이니까.”

배수강 주간동아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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