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ML 연봉 얼마? 샌디에이고 불펜진 보니…

김광현.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전력보강의 초점은 마운드다. 투수력이 넘치는 팀은 거의 없다. 돌발부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돈이 관건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선발영입은 큰 손이나 가능하다. 그래서 보강의 첫 번째는 마운드의 불펜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FA시장에서 불펜투수를 영입한다. LA 다저스가 불펜보강에 실패한 이유는 옛 명성에 집착해 너무 큰 돈을 투자했고, 이들은 기대이하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SK 좌완 김광현과 계약하기 위해 200만 달러의 포스팅금액을 써냈다. 메이저리그 시장동향을 감안했을 때 큰 돈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다. 김광현은 이 시점에서 불펜투수다. 샌디에이고는 5명의 선발로테이션이 짜여 있다. 구위로서는 에이스인 타이론 로스, 베테랑 이언 케네디, 앤드류 캐시너, 에릭 스털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그네 등이다. 투수력으로 시즌 77승8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한 샌디에이고는 막강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 2014시즌 30개 구단 가운데 시애틀(25승20패51세이브 2.59)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21승15패41세이브 2.73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1위다.

김광현과 샌디에이고 구단은 포스팅이 확정된 후 30일 동안의 협상기간을 갖고 있다. 포스팅 액수에 대해서 SK구단과 김광현은 분명 실망했다. 연봉협상에서도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샌디에이고 불펜진들의 연봉이 이를 말해준다(표 참조). 휴스턴 스트리트(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로 시즌 도중 마무리가 된 와킨 벤와와 올 시즌 FA가 된 팀 스토퍼 외에는 연봉 100만 달러가 넘는 투수가 없다. 623만2596달러의 밴와가 팀 내 최고 연봉이다. 불펜진들의 연봉이 적은 것은 팜팀에서 투수들을 육성했다는 의미다. 스포츠시장이 작고 재정이 취약한 샌디에이고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전력보강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50만 달러대다. 9월에만 8세이브를 작성하며 향후 팀의 마무리 투수로 떠오른 케빈 쾌켄부시는 루키로 미니멈 연봉(41만4000달러)이다. 내년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하는 투수들의 최저연봉은 50만 달러다.

이런 정황들을 살펴보면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에게 큰 돈을 쓸 것 같지는 않다. 짧은 계약기간으로 기량을 검증받은 후 FA시장에서 몸값을 테스트하는 게 이상적이다. 2015년 김광현의 연봉이 어떻게 시작될지가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