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이라도 더” 故서병길 소방위 희생정신 영원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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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현장에 8년만에 추모동판

부산 금정소방서는 14일 서병길 소방위 8주기를 맞아 사고 현장에서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동판을 제막했다. 금정소방서 제공
부산 금정소방서는 14일 서병길 소방위 8주기를 맞아 사고 현장에서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동판을 제막했다. 금정소방서 제공

2006년 11월 14일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인명을 구하려고 애쓰다 숨을 거둔 부산 금정소방서 서병길 소방위(사진)를 기리는 추모동판이 세워졌다. 동아일보는 그해 서 소방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정부는 이듬해 그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금정소방서는 “올해 국립대전현충원의 11월 현충인물로 선정된 서 소방위의 순직 8주기인 14일 고인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동판을 제막했다”고 16일 밝혔다. 추모동판은 공영주차장으로 변한 부산 금정구 서2동 사고 현장 벽면에 설치됐다.

당시 정년퇴직을 한 달 남겨두고 있던 서 소방위는 2층 주택 가스폭발 사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안에 사람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건물로 뛰어들어 주민 2명을 구출했다. 하지만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나오던 그는 붕괴된 건물더미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그는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희망을 버릴 순 없다. 제 목숨 버려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소방관”이란 신념을 가진 참된 소방관이었다. 서득화 금정소방서장은 “당시 사고 현장이 시민을 위한 공영주차장으로 바뀌었지만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추모동판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서병길#소방위#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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