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4일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인명을 구하려고 애쓰다 숨을 거둔 부산 금정소방서 서병길 소방위(사진)를 기리는 추모동판이 세워졌다. 동아일보는 그해 서 소방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정부는 이듬해 그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금정소방서는 “올해 국립대전현충원의 11월 현충인물로 선정된 서 소방위의 순직 8주기인 14일 고인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동판을 제막했다”고 16일 밝혔다. 추모동판은 공영주차장으로 변한 부산 금정구 서2동 사고 현장 벽면에 설치됐다.
당시 정년퇴직을 한 달 남겨두고 있던 서 소방위는 2층 주택 가스폭발 사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안에 사람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건물로 뛰어들어 주민 2명을 구출했다. 하지만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나오던 그는 붕괴된 건물더미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그는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희망을 버릴 순 없다. 제 목숨 버려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소방관”이란 신념을 가진 참된 소방관이었다. 서득화 금정소방서장은 “당시 사고 현장이 시민을 위한 공영주차장으로 바뀌었지만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추모동판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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