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부인, 남편 정치하는것 절대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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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택여사 만난 외교소식통 밝혀

“(남편이) 정치하는 것에 절대 반대다. (그럴 것 같으면) 퇴임 뒤 아예 한국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0)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69·사진)는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 ‘반기문 대망(大望)론’이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자 이렇게 밝혔다고 최근 유 여사를 면담한 뉴욕의 한 외교 소식통이 16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반 총장이 최근 ‘한국 정치에 전혀 관심 없다. 유엔 사무총장의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성명까지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발표하며 대망론에 선을 그은 데는 부인 유 여사의 의사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유엔 관계자들도 “유 여사는 예전부터 반 총장의 건강을 걱정하며 사무총장 퇴임 이후에는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길 희망해왔다”며 “대망론 이후 반 총장의 가족, 친인척, 주변 인물들까지도 주목을 받는 상황을 특히 불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여사는 외교부 내에서 ‘조용한 내조’로 유명하다. 한 중견 외교관은 “일부 고위직 외교관의 부인은 남편의 직위가 마치 자기 것인 양 권세를 부려 ‘대사 위에 태사(太使)’란 말을 들을 때도 간혹 있는데 유 여사는 그렇지 않아서 외교관 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런 성격 탓에 유엔 사무총장 부인의 대외활동도 최소화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팎에선 “반 총장은 ‘일’이 없으면 못 견디고 그것도 ‘나랏일’이라면 거절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유 여사의 ‘강한 정치 참여 반대’는 그런 반 총장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미리 선을 긋기 위해 하는 얘기일 것”이란 해석이 많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반기문#유순택#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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