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꽃게-홍어 싹쓸이… 불법조업 中어선 단속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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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백령도 지역 어민들 속앓이 “해경 해체 소식에 1000척 몰려와”

인천 옹진군 대청도와 백령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최근 떼를 지어 불법조업을 하는 사례가 빈발하자 어민들이 피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16일 옹진군에 따르면 중국 어선이 1000척 가까이 편대를 이뤄 백령·대청 어장까지 침범한 사실이 이달에만 총 4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어민들로 구성된 ‘중국어선불법조업대책위원회’ 곽윤직 회장(65)은 “중국 선단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때를 틈타 북방한계선 2∼3마일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와 꽃게와 홍어를 싹쓸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이 최근 2∼3배 이상 늘었고, 배 크기도 커지고 있지만 해경 해체를 앞두고 군경 단속이 느슨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어선들은 불법조업을 하다 한국 어민들이 바다에 넣어둔 통그물 등 어구를 마구 훼손해 어민들의 피해가 수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의원은 “불법조업을 하다 붙잡힌 중국 어민들로부터 거둔 벌금으로 한국 어민들의 피해를 보상해 주고,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옹진군은 정부가 거둔 불법조업 담보금(벌금)을 피해보상금으로 활용하는 법안 제정을 국회와 정부에 요청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꽃게#홍어#불법조업#중국 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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