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시장 ‘한국 天下’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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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점유율 69.7%로 사상 최고

3분기(7∼9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70% 돌파를 눈앞에 뒀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의 3분기 시장점유율 합계는 69.7%였다. 2012년 4분기(10∼12월)의 69.6%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41.7%, SK하이닉스 26.5%, 마이크론(미국) 23.7%, 난야(대만) 3.6%, 윈본드(대만) 1.5%, 파워칩(대만) 0.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더하면 68.2%지만 이번 보고서는 점유율을 따질 때 한국 미국 대만 이외 다른 지역 업체를 포함하지 않아 한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69.7%로 상향 조정됐다.

뒤를 이어 미국이 24.2%, 대만 6.1% 순이었다. 미국과 대만 모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점유율이 줄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29.3%에서 올해 1분기 28.6%, 2분기 25.7%로 감소했고 대만은 같은 기간 6.5%에서 매 분기 0.1%포인트씩 줄었다.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올해 2분기(4∼6월)의 68.0%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67.0%였다. 한국의 점유율이 69%를 넘은 것은 2012년 4분기와 2011년 4분기(69.2%)까지 포함해 역대 세 차례뿐이다.

아직 점유율 70%의 벽은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 전환으로 생산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점유율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D램의 안정적인 수급이 예상되는 데다 내년 하반기(7∼12월)를 기점으로 차세대 D램인 DDR4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대만 등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DDR4는 2010년 이후 D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DDR3보다 2배 빠른 D램으로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DDR4를 2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D램과 서버용 D램 양산에도 성공해 PC용 D램을 포함해 20나노 D램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5nm로의 공정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4분기에는 매출과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 20nm 공정 개발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미국 마이크론은 여전히 30nm 공정의 비중이 높다.

한편 D램 시장 전체 규모는 3분기에 전 분기보다 11% 늘어난 120억 달러(약 13조1800억 원)를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글로벌 D램#삼성전자#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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