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칼럼) 임신성당뇨, 출산 후에도 당뇨병 위험 높아

  • 입력 2014년 11월 14일 11시 08분


코멘트
임신성당뇨병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기간 중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 중에 발생하는 흔한 내과적 합병증의 하나로 전체 임신의 3~14%에서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임신 중 ‘임신성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3년 1만9,799명에서 2012년 11만5,646명으로 5.8배 증가했다. 특히 비만 여성은 아이를 낳은 뒤에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출산 후 꾸준한 체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COLUMNIST 유성훈 교수

임신성당뇨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비만, 당뇨 발생률 높아 임신성당뇨병은 다른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 특히 임신과 관련된 호르몬의 변화, 급격한 체중증가 등 환경적 요인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 관련 호르몬의 점진적 상승과 산모 체중의 증가에 따라 제2형 당뇨병의 대표적 병인으로 알려진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고, 태아의 성장과 함께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인슐린의 상대적 부족증이 발생하여 고혈당 상태가 더욱 심해진다.

임신성당뇨병은 임신성 고혈압, 분만 시 손상, 난산, 산모의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있고, 보통 4kg 이상의 거대아 분만, 신생아 저혈당, 신생아 골절 및 신경 손상 등 주산기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자녀의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별한 증상 없이 찾아오는 임신성당뇨

증상은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 혈당 수치가 올라 고혈당 수치를 보이게 된다. 상태가 가벼운 대부분의 경우는 특별한 증세가 없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 증가, 산모 몸무게 증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당뇨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산모의 망막이 손상되어 시력에 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고 신장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


임신 전 비만에 대한 산전관리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4년도에 첫아이를 출산한 여성 중 과거 2년 동안 공단의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5만3,331명을 대상으로 출산 후 당뇨병의 진행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전 비만이며, 임신성당뇨병이 있는 경우 출산 후 8년 이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정상 체중이고 임신성당뇨병이 없는 여성보다 8배 높았다.

또 임신 전 비만이며, 임신성당뇨병이 없는 경우도 출산 후 8년 이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정상체중 여성보다 2.8배 높았다. 이는 임신 전 비만한 여성은 임신 시 임신성당뇨병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산전 비만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식사조절, 운동으로 혈당 조절 안 되면 인슐린 치료받아야

임신성당뇨병 치료 목표 혈당은 공복에서 95 mg/dL 미만, 식후 1시간 후 140 mg/dL 미만, 식후 2시간 후 120 mg/dL 미만이다. 먼저 전문 영양사와 영양상담 후 식사요법을 한다. 식사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자가혈당 측정결과를 기준으로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한다.

경구혈당강하제는 임산부에게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다.


철저한 식단관리와 적절한 운동으로 예방해야

우선 임신성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생각해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균형 잡힌 식단을 끼니마다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

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위험률이 높으므로 운동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가 지나서도 이런 습관이 지속될 경우 평균적인 몸무게를 벗어나 비만이 오게 되고 이로 인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적절하게 강도를 조절하면서 산책, 임산부요가, 아쿠아로빅과 같이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유성훈 교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분과장
스웨덴 웁살라 대학병원 내분비종양내과 연수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