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현장취재) 안양시민 당뇨예방 걷기대회 “건강의 비결, 걷기에 있다!”

  • 입력 2014년 11월 14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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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2일 안양 학운공원에서 ‘제12회 안양시민 당뇨예방 걷기대회’가 열렸다. 안양시 의사회, 안양시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공동 주관한 당뇨예방 걷기대회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마련되었다.

EDITOR 김효정 PHOTOGRAPHER 권오경

걷기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합시다

아침 8시, 학운공원에는 당뇨예방 걷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안양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이 대부분이었고,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행사 집결지인 학운공원 운동장에는 치매예방, 혈당 측정, 골밀도 측정 등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해 마련된 체험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참가자 등록과 함께 미리 준비된 조끼를 나눠 입고 걷기 전 혈당을 측정했다. 이는 걷기 대회를 마친 후 혈당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체크해보는 의료행사 중 하나로 걷기가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생활습관병이란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부족, 흡연, 과음 등 평소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당뇨병을 비롯해 암,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골다공증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과식, 운동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 인구가 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중 350만 명 정도가 당뇨병환자인 것으로 추정(2010년 기준)되고 있으나, 이중의 반 이상은 아직 자신이 당뇨병환자임을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당뇨병은 수많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데, 말초신경변증, 당뇨변성 신증, 심장질환, 고혈압, 실명, 뇌졸중 등의 병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이번 행사는 당뇨병을 포함한 생활습관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련 질환 환자 및 그 가족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
두 발로 지키는 건강비결

개회식과 간단한 준비체조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나란히 줄을 맞춰 걷기 시작했다. 코스는 학운공원 주변 안양천변을 따라 걷다가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총 6km의 거리를 걷게 된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안양천변을 걷는다.

가을임을 알리는 억새꽃과 단풍의 손짓이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자연을 벗 삼아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옮기니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걷기를 마친 이들은 체험부스로 가서 안내에 따라 당뇨에 관련된 설문지를 작성하고 다시 혈당을 측정했다. 실제로 한 어르신의 경우 걷기 전 160mg/dl이었던 혈당이 걷고 난 후 110mg/dl로 내려간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많은 의료진이 고혈당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으로 ‘걷기’를 추천한다. 걷기는 전신 근육과 골격을 골고루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근육의 포도당 대사가 활발해져 혈당치가 낮아지는 운동이다.

식후에 15~30분, 주 3~4일 정도를 실시해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하면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이 분비돼 혈당치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체험부스에서는 혈당측정 이외에도 체지방 측정, 골밀도 측정, 영양체험, 의료상담 등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의료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걷기에도 올바른 방법이 있다!?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걷기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걷기는 신체 근육의 80%를 활용하는 전신운동으로 특별한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들의 건강한 인생을 위해 주 5일 이상 1회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집 앞 공원에만 나가봐도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이들이 꽤 많이 보인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서 걷기 운동은 보편화 되어 있지만 바른 자세로 걷지 않는다면 오히려 다리가 휘거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다리를 바깥으로 내밀면서 걷는 팔자걸음이나 발끝이 안쪽으로 모아지는 안짱걸음이 대표적이다. 팔자걸음은 바깥으로 휜 발목을 보완하기 위해 X자형 다리로 변형이 올 수 있고, 안짱걸음은 발을 요족(까치발)으로, 다리는 오다리로 변형시켜 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발가락 끝과 뒤꿈치가 동시에 바닥에 닿으면 발이 땅에 닿으면서 받는 충격이 다리를 통해 관절, 척추로 그대로 전해지게 된다. 이는 관절염이나 디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바른 걸음걸이의 기본은 척추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허리를 구부리고 걷게 되면 어깨와 골반의 움직임이 작아져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린다. 이 때문에 어깨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측면에서 봤을 때, 몸이 직선이 되도록 가슴을 펴고 턱은 뒤로 당기며 시선은 10~15m 앞을 본다. 팔은 어깨를 기준으로 앞으로 15도, 뒤로 20도로 흔들고, 다리는 11자로 아랫배를 안쪽으로 당기듯 힘을 주고 가슴을 활짝 펴고 걷는다.

팔과 다리를 의식적으로 교차하면서 걸으면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운동화를 고를 때는 가볍고, 바닥이 두꺼워 충격을 잘 흡수하면서 엄지발가락이 잘 휘어질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지면에 발이 닿을 때는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 순으로 걸어야 한다.

걷기는 딱 두 가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바로 나를 위한 시간과 걸을 수 있는 다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인 걷기, 오늘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가자 Mini interview

경기도 안양시 부림동에 사는 남모 어르신(75세)은 당뇨병으로 고생한 지 35년째다. 그는 평소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하루도 빼먹을 수 없어요. 밥 먹고 한 시간가량 안양천을 걷는데, 걷고 나면 참 개운하더라고요. 30년 정도 꾸준히 걷기 운동을 했기 때문인지 합병증이 없어요.”

이 때문에 그는 주변 당뇨인들에게도 걷기를 전도하고 있는 상황. 오늘 같은 ‘당뇨병 예방 걷기대회’에 더 많은 사람이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영, 에어로빅… 다양한 운동을 해봤지만 걷기가 제일 효과적인 것 같아요. 오늘 걷기 행사를 통해 무료로 의료상담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취재 김효정 기자(kss@egihu.com) 촬영 권오경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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