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ML은 도전 아닌 가서 싸울 무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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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포크볼 정교하게 다듬어… 0점대 평균자책점 달성 목표
2년 계약 끝나면 메이저리그 진출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32·사진)은 허투루 말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신중한 성격의 그가 이렇게 말했다면 그의 눈은 이미 메이저리그를 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프로야구가 도전의 끝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도전해야 하는 무대가 아니라 가서 싸워야 하는 곳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더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오승환은 올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해 ‘호랑이 군단’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에서 2승 4패, 3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왕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오승환은 한신과 2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일본에서 뛰어야 한다. 이후 자유의 몸이 되면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광현(SK)과 양현종(KIA), 강정호(넥센) 등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후배들이 그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된 듯했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뛰어보니 한국프로야구가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자신의 실력이 통한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해외에 진출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전초전이 될 내년 시즌을 대비해 그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집중 연마할 계획이다. 트레이드마크인 돌 직구에 떨어지는 변화구까지 가미하면 그는 상대 타자들에게 더욱 까다로운 투수가 될 수 있다.

오승환은 “이미 올 시즌 중간부터 연습 때나 경기 때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왔다. 일종의 포크볼 계열로 보면 된다. 이 공에 타자들이 속는 걸 보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캠프를 통해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시즌에는 더욱 완벽한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39세이브의 뒷면에는 4번의 패배와 6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다.

내년에는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또 0점대 평균자책점도 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2년 연속 세이브 타이틀도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이 모든 목표를 이룬다면 메이저리그의 꿈도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승환#ML#일본프로야구#한신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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