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의원 해산 기정사실화… 총선모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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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자민 간부들에 뜻 전해… 의원들 지역구 챙기느라 결석사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안으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중 총선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여당 간부들에게 전했다고 13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의회가 조기 해산되면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시기도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날 도쿄 증시는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베 총리는 조기 총선 가능성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일본 정계는 이미 ‘12월 총선’ 체제로 돌입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2일 국회 심의와 정당별 모임에 결석자가 속출했다. 총선에 대비해 지역구 챙기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12일 지방조직에 대해 “12월 14일 투표를 목표로 총선 준비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자민당 중진들은 “의회를 해산할 대의(大義)가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선거 기반이 약한 신진 자민당 정치인들은 해산을 반기고 있다. 저항이 심한 소비세 인상을 연기한 뒤 선거를 조기에 실시하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아베 총리 역시 내년 봄 집단자위권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 내각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기에 총선을 실시해 권력 누수를 막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중의원 해산#일본 총선#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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