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신임감독 “경남고 감독때 비리 의혹…사실 아니다”

롯데 이종운 신임감독(왼쪽)이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후 밝은 표정으로 강민호와 악수했다. 이 감독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항간에 떠도는 오해…명예를 걸고 아니다
무너진 틀 잡고 ‘움직이는 야구’ 해나갈 것

“항간에 떠돌고 있는 오해는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다”

롯데 이종운 신임 감독이 13일 기자들과 만나 항간에 떠돌고 있는 경남고 감독 시절의 비리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엿본’ 신임 감독이 개인 문제를 확실히 털어버리고 팀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중대한 기로에서 감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의 우려도 알고 있다. 질책은 달게 받겠다. 선수들과 함께 교감하면서 팀을 이끌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 “경남고 감독 시절 비리 소문· 계약금 착복 소문 사실 아니다”

이창원 신임 사장이 이 감독을 전적으로 신임하고 있지만 밖의 상황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롯데 팬들은 ‘이 감독이 경남고 감독 시절 많은 비리를 저질렀다’는 소문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감독은 주위의 우려를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을 맡게 된 이후 많은 분들께서 우려를 나타내고 계시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오해는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현재 롯데에서 뛰고 있는 모 선수의 계약금 착복 소문에 대해서는 “그런 행동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려는 선수단에 믿음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무너진 틀 먼저 잡는 게 우선…움직이는 야구, 조직력의 야구 하겠다”

이 감독은 “어떤 감독이든지 우승을 목표로 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 우승이 된 1992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롯데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근성과 투지가 넘치는 팀이었다. 그때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의 현재 분위기는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그래서 “목표보다는 틀을 먼저 다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어느 팀이든 틀과 룰이 잡혀야 원칙도 생기면서 뭔가를 구상해볼 수 있다. 지금은 틀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우선 틀을 잡고 내년 구상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야구 색깔로는 ‘움직이는 야구’를 표방했다. 그는 “이기려면 경직되고 기다리기보다 작전을 앞세우는 운용을 할 것이다.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선수 개개인에 의해 움직이는 팀이 아닌, 조직력을 통한 야구를 보여줄 것이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1군 코칭스태프는 거의 결정이 났다. 2군에서 함께 고락을 나눴던 코치들이 1군무대로 이동한다. 3∼4명의 코치는 타 구단에서 곧 영입할 계획이다. 그는 “2군 코치들을 1군으로 올리다 보니까 빈 자리를 메워야 했다. 외부에서 수혈되는 코치도 있고, 아직 결정되지 않아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