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칼럼) 어린이·청소년층이 증가하는 제1형 당뇨병의 특성과 치료

  • 입력 2014년 11월 13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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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약 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성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당뇨병이 소아 및 청소년 연령에서도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가 되었고, 비만과 관련이 있는 제2형 당뇨병은 물론 제1형 당뇨병의 발생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COLUMNIST 이대열 교수

소아당뇨병이란?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양적으로 부족하거나 작용을 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고 소변으로 당이 배설되는 질환으로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한다.

제1형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대부분 파괴되어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하여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또는 1형 당뇨병의 대부분이 15세 이하에서 발생하므로 과거에는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1형 당뇨병이 성인에게도 발생하고 최근에는 비만과 관련되어 어린이·청소년에게서도 2형 당뇨병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소아 당뇨병이란 용어보다는 어린이·청소년 연령에서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어린이·청소년에서 제1형 당뇨병의 빈도와 유병률은?

제1형 당뇨병의 발생률은 지리학적 위치나 인종에 따라 차이가 크고 발생 빈도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청소년에서의 발생률 추이를 살펴보면 1980년대는 소아 인구 십만 명당 약 0.6명이었다가 점차 증가하여 2000년대는 1.4명 정도로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최근에는 2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매년 ‘150명 이상’의 새로운 환아가 발생하고 어린이·청소년 연령에서는 ‘3,000명’ 이상의 1형 당뇨병 환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여, 2005년에 비해 2020년에는 유병률이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특히 5세 미만 영유아의 발생빈도 증가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당뇨병은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나?

당뇨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제1형 당뇨병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잘 걸릴 수 있는 소인을 가진 사람이 감염, 화학물질에의 노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적 인자에 의해 면역학적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1형 당뇨병에는 다양한 유전자가 관여하는데 특히 6번 염색체 부위에 있는 조직적합항원(HLA) 유전자가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제2형 당뇨병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감수성을 갖는 사람에서 후천적인 요인, 특히 비만에 의해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뇨병의 혈관 합병증 예방은?

당뇨병이 있는 어린이·청소년은 급성 및 만성 합병증에 노출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당뇨병 발병 첫 10년 동안은 주로 ‘케톤산혈증’이나 ‘저혈당성 혼수’와 같은 급성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고 다음 10년 동안은 신장 합병증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이 문제가 된다.

당뇨병성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조절을 잘하여 당화혈색소를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 새로운 인슐린 제제의 개발, 인슐린 펌프 사용, 1일 4회 이상의 인슐린 주사 요법 및 혈당 감시 방법의 향상 등으로 당뇨병의 치료법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청소년에서 적절한 혈당조절은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우선 혈당이 적절하게 유지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혈당검사’가 꼭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측정은 기본적으로 매 식사 전, 잠자기 전 및 식사 후 2시간째에 검사를 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더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혈압, 지질대사 이상, 흡연, 운동 부족 등이 당뇨병의 혈관합병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제1형 당뇨병의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혈관 합병증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청소년의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의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및 장기간 동안의 적절한 혈당 조절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많은 환아가 경제적 또는 자포자기 등으로 혈당 측정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혈당조절이 불량하면 당뇨병의 혈관 합병증이 필연적으로 발생하여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뒤따르게 된다. 따라서 모든 당뇨병 환아가 혈당측정과 당뇨 조절을 잘하도록 경제적 지원은 물론 지속적인 교육을 우리 사회가 책임질 필요가 있다.


전북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대열 교수

전북대학교 어린이병원장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소아당뇨인협회 상임고문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호남지회장
호남 소아청소년 당뇨캠프 위원장
前 미국 스텐포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전남대학교 대학원(의학박사)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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