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돈·시간 너무 많이 든다…세월호 인양않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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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3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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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13일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추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혀 유가족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 봐야 한다"며 "먼저, 추가 희생자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이렇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잠수사들이 물속에 들어가서 크레인을 걸고 로프를 걸어야 하는 데 굉장히 힘든 작업이다. 그러다 보면 또 희생자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게 제일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한 1000억 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이게 한 3000억 원,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이 돈은 내년도 예산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어디서 또 무리하게 끌어다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이유로 시간을 언급하며 "끌어올리는 데만 2년 걸린다고 한다. 아주 빨라야 1년. 그렇다면 이건 정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종자 가족입장에선 수색중단도 양보를 한 것인데 인양 포기 주장을 접하면 분노하지 않을까?'라는 지적에 그는 "제가 수색 종료를 처음 주장한 사람인데 많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게 얘기 하느냐며 저를 비난했지만, 이제 유가족들도 동의하지 않았나?"라면서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얘기다. 그래서 '인양하지 않는 것도 그야말로 하나의 방법으로 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자는 것'이다. 또 하나는, 거기 만약에 사람이 살아 있다면 거기다 돈을 따질 수는 없지만 이제는 도대체 인양을 해야 되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신이 확보될 지도 보장이 없고 오늘로써 211일째인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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