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논란의 세종시 점포 13일 개점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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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절차 안 끝낸채 여는 건 처음… 지역상인 1500명 21일 반대 집회

홈플러스가 지역 상인의 반발과 정부의 개점 일시정지 권고에도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점포 개점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형마트가 지역 상인과 조정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채 개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개점이 연기됐던 세종점을 13일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 세종시서남부슈퍼마켓조합과 6일 가진 자율조정회의가 결렬된 지 일주일 만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세종시민들의 불편함, 협력업체와 임대점주들의 막대한 손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불가피하게 개점하기로 했다”며 “중소기업청 중재 아래 열리는 자율조정회의와 심의회의 등에는 성실하게 임해 추후 상생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인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세종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는 21일경 세종시 다솜1로 홈플러스 세종점 앞에서 지역 상인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석훈 상인연합회장은 “서민들의 상권을 빼앗아 가는 행태”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중기청의 개점 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한 점도 논란거리다. 세종점이 개점할 경우 중기청은 최대 5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11월 말에는 개점 여부를 최종 판단해주겠다고 했는데도 홈플러스가 개점을 서둘러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홈플러스#세종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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