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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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친구들’ 앙코르 공연… 14일부터 이틀간 세종문화회관서

14,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는 쎄시봉 친구들. 왼쪽부터 이상벽 김세환 윤형주 송창식. 쇼플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14,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는 쎄시봉 친구들. 왼쪽부터 이상벽 김세환 윤형주 송창식. 쇼플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쎄시봉 열풍이 분 지 3, 4년 됐는데 아직도 반응이 뜨거우니까 믿기지 않아요. 분발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죠.”

12일 오후 가수 김세환(66)의 전화 목소리는 평소보다 피아노 건반 하나 정도 올라가 있었다. 설렘과 긴장감이 수화기 너머로 느껴졌다. 14,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쎄시봉 친구들’(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상벽) 콘서트 입장권은 이날 현재 몇 장 안 남기고 거의 다 팔렸다. 올 4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연 공연의 앙코르 무대다.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7시. 8만8000∼16만5000원. 1544-7543)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서울시민회관은 음악감상실 ‘쎄시봉’이 있던 무교동에서 가까웠죠. 그때 그곳은 ‘길 건너 저기에서 언제 노래해보나’ 하는 꿈의 무대였어요. 1970년대 거기서 열린 ‘가요대상’ 시상식에서 트로피 받을 때 만감이 교차했죠. 강남이 개발되기 이전 서울에서 ‘젊은이의 거리’는 딱 명동과 종로였으니까 상징성도 있었고요.”

두 시간 동안 진행될 앙코르 무대에서 쎄시봉 친구들은 기존 레퍼토리에 팝과 트로트 메들리를 더해 들려줄 계획이다. 무대는 김세환-윤형주-송창식-트윈폴리오(송창식 윤형주)-쎄시봉 트리오(김세환 송창식 윤형주) 순으로 꾸며진다. “가수는 셋인데 팀은 다섯이네요. 부를 노래로 치면 네 시간 해도 부족한데, 7080세대를 위한 레퍼토리로 엄선했습니다.”

‘사랑이야’ ‘비의 나그네’ ‘사랑하는 마음’ ‘웨딩케익’ ‘하얀 손수건’을 비롯해 다양한 노래가 추억 여행을 기다린다. 국내 최고의 전문 연주자로 꼽히는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또 한 번 쎄시봉 친구들과 합류해 무대에 오른다. 윤형주(67)는 “공연을 하며 아날로그 문화를 그리워했던 중장년층을 많이 만났다. 관객들은 물론이고 우리 쎄시봉 친구들 또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쎄시봉 친구들의 무대는 이달 말 인천으로 이어진다(29일 오후 7시 인천 부평구 체육관로 삼산월드체육관, 7만7000∼11만 원, 032-614-0343). 송창식(67)은 이번 서울, 인천 공연을 끝으로 당분간 쎄시봉 친구들 공연에서 빠져 개인 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쎄시봉#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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