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합 4연패 비결? 철저한 부상 관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3일 06시 40분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이 넥센을 11-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삼성 선수단이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이번 시즌 통합 우승을 한 삼성은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게 됐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이 넥센을 11-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삼성 선수단이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이번 시즌 통합 우승을 한 삼성은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게 됐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이지영·최형우·박석민·심창민 등 팀 주축들
체계적 재활 시스템 거쳐 한국시리즈 엔트리
류중일 감독 “안 아픈 게 첫째” 배려도 한몫

21세기 한국프로야구의 절대 강자는 삼성이다. 누구도 해본 적 없는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0년대 들어 열린 14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7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연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선수단이 똘똘 뭉쳐 기적을 일궈냈다. 구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삼성은 선수들의 몸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선수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병원에 보내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지마병원은 일본프로야구 선수들도 클라이맥스시리즈 등 큰 경기를 앞두고 찾는 유명한 곳이다.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면 예약하기도 힘든 병원임에도 삼성은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뿐 아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는 부상이나 수술한 선수가 체계적으로 재활할 수 있다.

올해만 해도 삼성은 ‘부상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주전포수인 이지영이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최형우도 시즌 도중 펜스에 부딪혀 늑골 부분을 다친 경력이 있다. 박석민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옆구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지난 2년간 필승계투로 공을 던졌던 심창민 역시 10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재활조에 머물러야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들은 모두 이름을 올렸다. 박석민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최형우, 심창민, 이지영 등은 제 역할을 해냈다. 선수 개인을 아껴 중요할 때 팀을 위해 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 덕분이었다.

이지영은 “옆구리 근육이 약 6cm 정도 찢어졌는데 요코하마 이지마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서 한 달 만에 회복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고, 심창민도 “재활까지 약 6주가 예상됐는데 생각보다 빨리 회복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 역시 “선수는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첫 번째”라며 이탈한 전력으로 팀을 이끄는 강단을 보여줬다.

선수들도 기술보다 건강을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차우찬은 “투수들의 경우 코치님들이 어떻게 공을 던지기보다 안 아프기 위해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를 항상 강조하신다”며 “아프면 내 공을 못 던지는 것 아닌가. 기술은 그 다음 문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장의 생각을 잘 아는 구단도 서포터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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