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세계적 ‘마이스 클러스터’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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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공사 마치고 27일 재개장

貿協, 2200억 들여 코엑스몰 새 단장… 조직內 ‘유통 DNA’ 대거 수혈 2200억 원 투자, 1년 8개월 공사 끝에 2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이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인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옆에 위치할 ‘센트럴플라자’(위쪽)는 지상까지 층고를 높여 다양한 비즈니스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도심공항터미널 지하(오른쪽)에 여행객들을 위한 쇼핑공간을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貿協, 2200억 들여 코엑스몰 새 단장… 조직內 ‘유통 DNA’ 대거 수혈 2200억 원 투자, 1년 8개월 공사 끝에 2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이 새로운 모습으로 선을 보인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옆에 위치할 ‘센트럴플라자’(위쪽)는 지상까지 층고를 높여 다양한 비즈니스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도심공항터미널 지하(오른쪽)에 여행객들을 위한 쇼핑공간을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의 신개념 매장인 ‘버버리 뷰티박스’는 현재 영국 런던에만 있다. 이 매장은 스크린에 비친 손 위에 가상의 매니큐어를 발라볼 수 있는 등 패션·뷰티 제품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것으로 유명하다. 뷰티박스 2호점은 놀랍게도 곧 한국에 등장한다. 그 위치는 바로 27일 새 단장해 문을 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이다.

2000년 우리나라 최초로 ‘몰링(Malling·쇼핑몰 놀이문화)’ 개념을 선보인 코엑스몰이 이달 말 1년 8개월의 리뉴얼 공사 끝에 재개장한다. 총면적은 1만3000m²(약 4000평) 늘어난 16만5000m²(약 5만 평)로 매장 240개가 입점한다. 이번에는 곳곳에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배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하철 3정거장 거리에 있는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몰’과 코엑스몰 사이에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엑스몰 리뉴얼을 진두지휘한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코엑스몰이 ‘열 살’이 넘다 보니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발 빠르게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코엑스몰은 무역센터의 호텔, 백화점, 면세점, 카지노, 전시 컨벤션, 오피스 시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복합문화쇼핑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몰 새 단장에 2200억 원을 투자한 무역협회는 조직 내에 ‘유통 DNA’를 대거 수혈했다. 이전에는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무쇼핑에 코엑스몰 운영을 맡겼지만 이제는 직접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코엑스몰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롯데백화점 출신의 유통 전문가 박문수 본부장을 영입했다. 안 부회장도 관광객이 몰리는 전 세계 복합쇼핑몰을 견학하며 유통 전문가로 변신했다. 한무쇼핑은 무역협회 측에 코엑스몰 운영권을 달라며 소송을 걸었지만 재판부는 11일 무역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무역협회는 이제 코엑스몰을 직접 운영하는 만큼 공익성과 안전성을 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영업하던 소상공인들 중 약 80%가 새 코엑스몰에서도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자라 홈’ 등 국내 최초로 유명 해외 브랜드가 들어오지만 한국 브랜드 비중이 더 높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나면 사람이 갇힐 우려가 있는 방화 셔터 대신 ‘물 폭포’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면서 사람은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처럼 무역협회가 코엑스몰에 집중 투자한 까닭은 서울 삼성동 일대 무역센터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와 SM엔터테인먼트(문화공간인 ‘아티움’ 운영), 인터컨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 등 무역센터 입주 13개 회사는 지난해 ‘마이스 클러스터’를 만들어 함께 통합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노동절 연휴가 겹치는 내년 4월 30일∼5월 10일 비즈니스 문화축제 ‘C-페스티벌’을 열기 위해 함께 준비 중이다.

안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 코엑스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일대가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되고, 무역센터가 한국전력공사 부지(향후 현대자동차 테마파크 건설)와 지하로 연결되면 삼성동 일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간 연평균 9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코엑스몰을 찾았는데, 2017년까지는 그 수가 3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코엑스#마이스 클러스터#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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