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중과 함께하는 파격 연출 노림수는? 배후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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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절며 지팡이에 의지한 것도 모자라 절뚝거리며 계단을 오르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모습이 11일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신비주의, 수령 절대화 등을 내세웠던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과는 차별화되는 행보이자 북한 선전전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2일 "김일성과 김정일이 '주체사상'이라는 국가종교 안에서 신비롭고 엄격한 '유일신'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 것과 달리 김정은은 평범한 인간으로 대중과 함께 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북한은 불리한 부분(김정은의 건강 이상)마저 이런 식으로 역이용하는 데 뛰어나다"며 "북한 선전선동의 귀재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그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햇다. 김정은이 일반 병사들과 팔짱을 끼고 걷고 어린아이들을 스스럼없이 껴안거나 절뚝거리는 모습을 공개한 것 모두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주민들의 연민을 자아내려는 노림수라는 것.

그러나 실제 인간 김정은은 이 같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미 수년 전 김정은에 대한 성격 분석, 일명 '캐릭터 프로파일링'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김정은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스위스의 지인들을 연쇄 인터뷰한 결과 김정은은 독재자가 되기 전부터 상당히 '포악(ruthless)'한 성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이 유년 시절 개구리를 산채로 잡아 토막 내거나 애완동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목 졸라 죽이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정안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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