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근대골목 이야기 국악의 향기에 담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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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근대골목을 주제로 창작 공연을 여는 국악밴드 ‘나릿’. 사진은 골목투어 주요 코스인 이상화 고택을 배경으로 제작한 무대 영상의 한 장면이다. 꿈꾸는씨어터 제공
대구근대골목을 주제로 창작 공연을 여는 국악밴드 ‘나릿’. 사진은 골목투어 주요 코스인 이상화 고택을 배경으로 제작한 무대 영상의 한 장면이다. 꿈꾸는씨어터 제공
대구 중구 근대골목 이야기를 담은 창작국악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지역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들이 재능 기부로 제작해 창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구 현충로에 있는 ㈜꿈꾸는씨어터는 12일 오후 8시 전통국악밴드 ‘나릿’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 밴드는 올해 7월부터 근대골목투어 코스 곳곳을 다니며 공연에 쓸 아이디어를 찾았다. 대구 근대 역사를 발굴하고 골목 스토리텔링 사업을 하는 사단법인 ‘시간과 공간’이 도왔다. 공연과 의상 디자인, 배경 영상 제작, 음악 편곡, 무대 장치 등 각 분야 사회적 기업 4곳도 힘을 보탰다.

공연 주제는 투어 주요 코스인 대구약령시를 떠올리게 하는 ‘령(令) 바람 쐬러 가자’로 정했다. 진골목의 애틋한 남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비련의 곡’과 청라언덕이 배경인 ‘동무생각’,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작곡한 ‘봄의 염원’ 등을 연주한다. 무대 해설가는 곡을 만든 취지와 역사 이야기를 들려줘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 드럼 연주와 곁들인 퓨전 음악도 선보인다. 전체 7곡이며 공연 분량은 1시간이다. 김수경 나릿 대표(29)는 “근대골목 영상과 함께 공연을 보면 마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골목을 걷는 기분일 것”이라며 “공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대구지역 신인 작곡가들과 함께 음반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 입장료는 2만 원. 자세한 내용과 입장권 구매는 홈페이지(www.kkumter.co.kr)를 참조하면 된다.

2012년 창단한 나릿은 소리와 해금, 피리, 태평소를 함께 연주하는 경북대 국악과 출신의 여성 3인조 밴드다. 지난해 충북 영동 국악축제 초청 공연, TV 음악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만간 전통국악 전승과 연주자 양성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밴드 이름은 냇물을 뜻하는 순우리말 나릿물에서 지었다. 해금 연주자 남영주 씨(28)는 “작은 냇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국악 문화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밴드와 사회적 기업들이 근대골목을 활용한 공연 제작에 나선 이유는 전통국악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과 문화유산, 역사의 흔적이 많아서다. 국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골목투어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공연 제작에는 꿈꾸는씨어터의 역할이 컸다. 이번 무대는 올해 선정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의 하나로 홍보물 제작과 음향무대 인력 및 공연장 지원 등이 이뤄졌다. 이 공연장은 개관 첫해인 지난해 공연 190여 회, 관객 1만5000여 명이 찾는 등 창작 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임강훈 꿈꾸는씨어터 예술감독(43)은 “중구의 지원으로 내년부터 근대골목투어 상시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골목마다 특색 있는 국악 공연이 열리면 도심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근대골목#국악#꿈꾸는 씨어터#나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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