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 포스트시즌’… 가을잔치 주인공 가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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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3일 개막
대국後오더 새로 제출… 긴장감 높여
정규시즌 우승 티브로드 등 4개팀… 감독들 “우승은 우리 것” 출사표

1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4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훈 티브로드 감독과 김승재 선수, 한종진 CJ E&M 감독과 강동윤 선수, 김영환 Kixx 감독과 김세동 선수, 김정현 선수와 김영삼 정관장 감독. 한국기원 제공
1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4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훈 티브로드 감독과 김승재 선수, 한종진 CJ E&M 감독과 강동윤 선수, 김영환 Kixx 감독과 김세동 선수, 김정현 선수와 김영삼 정관장 감독. 한국기원 제공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이 개막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위 4개 팀(티브로드, CJ E&M, Kixx, 정관장) 감독들은 11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마다 우승을 다짐했다.

올해 바둑리그 정규시즌은 예년과 달리 마지막 라운드인 14라운드에 가서야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결정될 정도로 치열했다. 지난해 우승팀 신안천일염은 올해 6위로 밀려났다. 포스트시즌은 13, 14일에 정규시즌 3, 4위인 Kixx와 정관장 간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3차전, 챔피언시리즈 3차전으로 진행된다.

4개 팀의 전력을 살펴보자. 먼저 티브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강팀. 주장 박정환 9단이 11승 2패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승왕, 승률왕을 차지하며 팀을 이끌었다. 박정환은 랭킹 1위. 여기에 2장 김승재 6단도 9승 5패로 톡톡히 제몫을 해냈다. 2군 선수 류민형 4단은 6승 3패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믿고 기다리는 이상훈 감독의 스타일이 선두를 지키는 데 한몫했다는 평. 그는 2013년에 전년에 같이 뛴 선수 5명을 다시 같은 팀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2위 CJ E&M은 감독부터 선수까지 가장 젊은 팀. 주장 강동윤 9단은 2년간 성적이 부진했으나 올해는 9승 4패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종진 감독도 최고의 용병술을 보여줬다. 12라운드에서 최정 4단을 기용해 티브로드의 2장 김승재를 잡았고, 14라운드에서도 설현준 초단을 깜짝 기용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선수들에게 감독이라기보다는 친근한 선배의 이미지로 팀을 이끈다는 평.

3위 Kixx의 김영환 감독은 올해까지 포스트시즌에 4번이나 진출한 베테랑. 지난해 입단한 한승주 2단을 과감히 3지명으로 발탁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주장 김지석 9단의 한 방과 김세동 5단의 뚝심이 뒤를 받쳐줬다.

4위 정관장은 주장 나현 4단이 부진했지만 2, 3지명인 김정현 5단과 이원영 4단이 쌍두마차로 팀을 견인했다. 두 기사는 9승 4패씩을 거두며 팀을 4위로 끌어올렸다.

바둑TV의 홍주리 바둑리그팀장은 “포스트시즌에는 대국이 끝날 때마다 오더를 새로 제출하는 방식을 도입해 긴장감을 높였다”며 “올해 정규리그가 치열했던 만큼 포스트시즌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포스트시즌#바둑리그#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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