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20년 만에 바뀐 삼성 채용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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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이 20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사람을 골라서 씀) 제도를 크게 바꾼다. 삼성의 입사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르기 전에 전공능력을 평가하고, 직종별로 채용 방식을 다양화한다.

연구개발 기술 소프트웨어 등 이공계 분야에서는 대학에서 들었던 전공 수업과 받은 점수를 내고, 경영지원직과 영업직은 지원한 업무와 관련된 글을 쓰도록 했다. 삼성이 지원자의 지원 업무와 관계없이 봐야 했던 SSAT의 비중을 줄이고 대학 전공과 창의력을 중시한다면 대학생들이 SSAT 공부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전공 공부에 힘쓰게 될 것이다.

1995년 삼성이 학연(출신 학교에 따라 연결된 인연) 지연(출신 지역에 따라 연결된 인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시작한 SSAT는 많은 기업이 따라하면서 기업 채용 방식의 주된 흐름이 됐다. SSAT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마다 20만 명이 넘는 응시자가 몰렸다. 2013년 전문대를 포함해 우리나라 대학 졸업자 수가 55만여 명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다.

삼성이 SSAT 중심의 채용제도를 손질한 데는 필기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 전공과목을 우수하게 공부했거나 맡은 일을 해낼 역량이 뛰어난 지원자가 SSAT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 삼성 측은 SSAT를 보기 전에 치러야 하는 이런 평가에 대해 “출신 대학이나 해외 어학연수 경험, 자격증 등 업무와 관계없는 스펙(진학·취업에 필요한 점수나 경험)은 반영되지 않는다”며 일반적 서류전형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로 볼 때 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이 이번에 바꾼 채용제도가 전문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와 교육을 널리 퍼뜨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동아일보 11월 6일자 사설 재정리 》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다음 중 삼성그룹이 채용제도에서 SSAT의 비중을 줄인 이유가 아닌 것을 고르세요.

① 업무와 관련된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뽑기 위해서

② 대학에서 전공수업을 우수하게 마친 인재를 뽑기 위해서

③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

2. 다음은 면접관 3명이 지원자 ‘최우수 씨’와 ‘나능력 씨’의 최종면접을 치르고 나서 ‘지원자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 가상 대화입니다. 타당한 이유를 들어서 지원자를 선택한 면접관을 고르고, 왜 그 면접관이 타당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도 써보세요.

면접관 A: 저는 최우수 씨에게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는 서울대를 나왔더군요. 서울대는 우리나라 대학 중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최우수 씨도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같은 학교를 나왔기도 하고요.

면접관 B: 저는 나능력 씨를 뽑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지원했는데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과목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더군요. 업무에 필요한 기본 지식이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 C: 나능력 씨를 선택한 이유는 이 사람이 서울에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가 서울에 있으니 서울에 사는 지원자가 출근하기도 쉽고 적응도 잘할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나능력 씨가 일할 부서에 서울시민이 많기도 합니다.

―타당한 이유를 든 면접관과 그 이유: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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