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JEI 재능교육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수학]TV모양은? 생활속 사물로 도형학습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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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민준아. 송이 누나 생일 파티 준비 좀 도와주지 않을래?

민준:
응∼! 근데 나도 누나 생일 파티 때 고깔모자 쓰고 싶어.

엄마:
이를 어쩌지? 고깔모자가 하나밖에 없는데. 그럼 고깔모자랑 비슷한 모양에는 무엇이 있는지 민준이가 얘기해 볼래? 그럼 엄마가 고깔모자 사줄게.

송이:
옷걸이, 트라이앵글, 도로표지판, 크리스마스트리, 돛단배!

민준:
누나는 말하지 마, 내가 할 거야. 음···.

송이:
아하, 또 찾았다. 삼각김밥!

민준:
아니거든, 김밥은 둥글고 길쭉하게 생겼잖아.

송이:
아냐, 삼각김밥도 고깔모자처럼 뾰족하게 생겼어.

엄마:
우리 민준이가 삼각김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구나. 고깔모자가 아니라 삼각김밥을 먼저 사러 가야겠는걸?

가족들이 모여 송이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네요. 그런데 삼각김밥이 어떤 모양인지를 두고 송이와 민준이의 생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아직 삼각김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민준이는 둥글고 길쭉한 일반적인 김밥의 모양을 떠올렸나 봅니다. 삼각김밥은 뾰족한 세모 모양인데 말이지요.

일상생활 속에는 여러 종류의 많은 도형이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 속 도형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도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사실 유아기 때는 도형을 개념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각형은 세 개의 선분으로 둘러싸인 평면도형이야”라고 말한다면 과연 어떤 유아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요? 이처럼 아이들이 처음부터 도형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아이들이 도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사물의 ‘모양’을 인식한 후, 비슷한 모양의 사물을 분류하는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 생활 속 입체도형을 찾아라!

대다수 엄마는 평면도형이 입체도형보다 쉽고, 평면도형을 먼저 배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아기의 도형 학습은 그와 반대로 입체도형에서 평면도형을 찾는 과정으로 전개되지요. 아이들이 도형을 배우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먼저 모양을 찾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 선풍기, 냉장고, 텔레비전, 컴퓨터, 책 등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보는 모든 사물이 평면이 아니라 입체이기 때문입니다. 즉, 유아 때의 도형 학습이 일상생활 속 사물에서 입체도형을 찾고, 그 안에서 평면도형을 찾아내는 과정이기에 입체도형을 통해 모양 익히기를 먼저 하는 것이죠.

아이들이 사물의 모양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였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비슷한 모양끼리 분류하는 학습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림1]처럼 아이들이 여러 가지 모양을 경험한 후 같은 모양을 묶어 보는 활동을 함으로써 분류된 도형들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물들의 모양에 초점을 두어 인식하고 같은 모양이라 하더라도 크기나 위치 등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예를 통해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같은 모양을 능숙하게 분류해 낼 수 있다면 이제 [그림2]처럼 분류한 모양들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통조림 깡통은 한쪽 방향으로는 잘 굴러가지만 옆이 평평하지는 않네?” 또는 “수박은 데굴데굴 잘 구르고, 어떤 방향에서 보더라도 둥글지?” 하면서 각 모양의 특징을 아이와 함께 얘기해 보는 거죠. 특징을 이용하여 아이에게 각 모양의 이름을 지어보도록 해보세요. 수박과 구슬은 어느 방향으로든 잘 구르니 ‘데굴데굴 바퀴 모양’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요? 아이가 모양 또는 도형의 이름을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안다면 칭찬해 줄 일이지만 모른다고 해서 “이건 원이고, 저건 원기둥이야”라며 강제로 주입시키지는 마세요.

○ 숨겨진 평면도형을 찾아라!

입체도형 학습이 익숙해진 뒤에는 평면도형을 학습합니다. 통조림 깡통을 입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둥근 기둥 모양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동그라미 모양인 것처럼 세모, 네모, 동그라미와 같은 평면도형은 입체도형을 한 관점으로 바라본 모양입니다. 입체도형 속에서 평면도형을 찾고, 이때 찾은 모양들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파악하여 같은 모양끼리 분류하는 활동을 통해 평면도형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림3]처럼 모양 꾸미기를 활용하면 평면도형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양이나 돼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의 가면 만들기 활동을 활용하면 더 쉽고 재미있게 도형의 모양과 특징을 익힐 수 있죠.

강유경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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